톰 소여의 모험 (양장) 새움 세계문학전집
마크 트웨인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검은 연기를 뿌우움뿜 하고 뿜어내는 증기여객선이 푸른 강 위에 떠다니고그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는 해맑은 개구장이 소년 두명.
  
어릴적 보았던 만화속에서는 허클베리핀이 주인공이였습니다제목도 허클베리핀의 모험이였죠.
허클베리핀에 나온 톰과 톰소여에 나온 허크한 작가에게서 탄생된 두 소년의 이야기는 다른듯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꼭 쌍둥이 같습니다. (옮긴이도 쌍둥이를 언급한 것을 보면 확실히 모두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크 트웨인이 어린시절 실제 겪은 모험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야기들과 친구들을 근간으로 그려 만들어진 캐릭터들이여서인지 작가의 애정이 많이 들어간 사랑스러운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몰론 허크와 톰의 장난은 가끔 정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라 어른이 된 저에겐 다소 뜨악하게 만든 부분들도 적지 않지만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표지에 있는 마크 트웨인의 사진은 누가보아도 톰의 성인버젼 같은데 저의 착각일까요?
   
"내가 소실적에 말이야"

라고 시작하며 모험담을 이야기하는 내내 콧수염을 쓰다듬을 것만 같은 위트 넘치는 사람입니다.
  

  
내 계획의 일부는 어른들한테 한때 그 자신들이 어떠했었는지를자신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말했는지또 가끔씩 어떤 요상한 놀이를 하며 놀았는지를 즐겁게 상기시키자 함이다.
  
마크 트웨인은 서문 속에서 이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아이 때 느낀 것과 성인이 된 이후에 느끼는 감정이 똑같을 수는 없겠죠톰의 장난을 통해 어이쿠 소리가 저절로 나는 것을 보면 저는 확실히 어른으로 무사히자리메김을 한 모양입니다.
돌아가신 엄마의 언니인 폴리이모와 배다른 형제 시드셋이서 살아가는 톰은 마을이라는 사회와 어른들이 만들어둔 틀 속에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뭉치 소년입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회초리 매질을 당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톰은 씩씩하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위해서 매질을 선택하는 일도 서슴치 않습니다.
매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그렇기에 더더욱 모험에 열을 올리는지도 모릅니다그럼에도 인디안 조의 일에서는 여지없이 아이의 모습을 보이며 아직은 어른들의 울타리가 필요한 두려움이 많은 소년으로 보입니다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의 사회는 더더욱 위험이 주변에 상주하던 시기였겠지요폴리이모의 잔소리가 많아지는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사고뭉치의 톰이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것은 장난 뒤에 언뜻 언뜻 보이는 톰의 다정함 때문인지도 모릅니다잠든 폴리이모에게 뽀뽀를 하는 모습처럼 말이죠.
개척의 시대였던 이민자들의 미국백인과 흑인 그리고 인디언이 공존하고 그 속에 들어있는 계급문화와 엄격한 규율들이 존재하던 시대의 이야기들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면서 현재의 시대와도 잘 맞물려 어색하지 않습니다.
  
나는 1835년 핼리혜성과 함께 왔다내년에 혜성이 다시 가까이 올 것이고나는 그것과 함께 떠날 것이다.
  
마치 지구로 여행을 온 머나먼 우주의 행성인처럼 마크 트웨인은 그렇게 혜성이 다가온 날 혜성과 함께 영원히 지구에 안녕을 고했습니다별과 함께 태어나 별과 함께 잠들기까지 그가 꿈꾸며 그렸던 많은 이야기들은 어쩌면 자신과 독자에게 있어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메모해두는 공간이 아니였을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