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아저씨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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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 아이들이 유아시절일때, 열심히 말을 지어내 그림을 읽어주던 동화입니다.

눈사람아저씨와 하루 낮밤을 같이 놀았던 아이의 경험을 통해 바라본

눈사람아저씨와 탄생과 사라짐에 이르는 과정을 볼수 있습니다.

 

레이먼드 브리그즈 그림작가님의 섬세한 터치와 온화한 그림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낄수 있을 겁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 아이는 눈사람을 열심히 만들지요.

아이들 혼자 만들기 어려워 같이 만들어 주던 경험들이 떠오를 거예요.

모자와 목도리를 둘러주고 까만 눈을 부치고 당근으로 코를 부치고

나무막대기로 팔까지 만들어 줍니다.

밤에 아이는 움직이는 눈사람 아저씨를 발견하네요.

이런 상상을 한번쯤은 다 해보았겠지요.

내가 만든 인형이 움직이고, 내가 만든 눈사람이 움직이는

이런 동화같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고 느낄때가 많지요.

눈사람아저씨의 방문으로 아이는 분주하게 눈사람에게 자신의 집을 소개 시켜 준답니다.

눈사람아저씨의 입장에서 볼때도 참 신기한 것들이 많은 집이겠지요.

결국은 아버지의 옷 까지 꺼내 입고 멋지게 치장하고 있네요.

둘이서 맛있는 저녁을 먹게 되네요.

그런 아이의 정성에 대한 보답으로 눈사람 아저씨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생각만 해도 짜릿한 하늘 위에서의 비행이지요.

머나먼 곳으로, 가고 싶었던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요.

눈은 아직도 내리고 있고,

눈으로 덮인 아름다운 풍경과 건물들과 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무슨 생각을 떠올릴수 있을까요.



아이는 멋진 여행을 끝내고 각자 잠을 자러 가게 되지요.

아이도 잠에 빠져 드네요.

그런데 아이는 꿈을 꾼 것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있었던 일일까요.

이건 여러분들의 상상에 맛길수 밖에 없겠지만,

아이는 어젯밤 자신과 놀고, 여행을 다녔던 눈사람 아저씨를

찾으러 일어나자 마자

부리나케 밖으로 달려 나갑니다.

밖으로 나온 아이는 녹아 있는 눈사람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슬퍼했을까요.

아니면 자기가 꿈을 꾼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어린아이들로 하여금 여러가지 감정을 찾을수 있게 해주는

결말 부분입니다.

물론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많은 감정 표현들이 나올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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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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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의 곰에 대한 정서는 두가지 인듯 합니다.

하나는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자신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질때와

맹수로서의 곰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수 있겠지요.

큰 곰을 잡으러 가는 우리는 정말 하나도 무섭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겠지요. 물론 무섭겠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모험을 떠나 보는 겁니다.

이 구절은 계속 반복 되고 있어 운율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반복에 의해 편안함을 가질수 있어요.

첫번째 관문은 풀밭이예요. 풀밭을 지날때의 소리는

사각 서걱! 이런 의성어로 표현되면서 아이들의 여러 표현법을 읽힐수 있어요.

물을 건널때의 재미가 느껴 집니다.

곰을 잡으러 가기 보다는 물에서 덤벙 텀벙! 물놀이를 하고 싶어지는데요.

신발이 젖지 않게 신발을 벗어 손에 쥔채 열심히 물을 건너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진지해 보입니다.

세번째는 진흙탕이군요 . 진흙마시지를 하는 축제도 있듯이 진흙 놀이는 돼지들만 좋아하지 않을 것 같군요.

처벅 철벅! 하지만 곰을 잡으러 가야 해요.



네번째 지나야 할곳은 숲이군요. 커다랗고 컴컴한 숲을 뚫고 가는 동안

바스락 부시럭 ! 하는 소리가 들려 와요.

좀더 섬세하게 바스락 부시럭 소리를 내면서

아이의 긴장감을 조성시켜 주면 더욱 재미있어 할 것 같아요.

긴장감속에 은근한 재미가 있는 탐험놀이를 아이와 해보면 아이가 더욱 좋아할것 같아요.

곰 사냥을 가는 동안에 만난 다섯번째의 장애물은 눈보라예요.

휭 휘잉! 아빠와 엄마도 아이도 옷을 꼭꼭 여미면서 지나가야 해요.

곰사냥을 하러 가기가 녹록치 않는군요.

눈보라 다음에는 어떤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바로 동굴이네요.

좁고 어둠침침한 동굴속에 무엇이 있을까 살금살금 조심해서

들어가 봐요.

캄캄한 동굴에서 어떤 큰 것이 어른어른거리는데 ~

바로 곰이 나타났어요.

무시무시하게 큰 곰이었어요.

아담하고 이쁜 아기곰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오산이예요.

반들반들하고 촉축한 코가 하나 !

털이 덥수룩한 커다란 귀가 둘!

크고 번들거리는 눈이 둘!

곰을 피해 도망가야 해요.

동굴을 빠져 나와 눈보라를 헤치고, 숲을 뚫고 , 진흙탕을 밟고,

다시 강물을 헤엄쳐 , 풀밭을 헤치고

집으로 도망쳐 왔어요.

문을 꼭꼭 잠그고, 침대의 이불속으로 쏙 숨었어요.

다시는 곰잡으러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곰사냥 갔던 모험만은 정말 긴장되면서도 즐거웠을 거예요.

가족들을 잡으로 쫓아 왔던 곰이 뒤돌아 가는 모습이

서글퍼 보이기도 하고, 우스꽝 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곰사냥을 떠나는 모험속에서 여러가지 의태어와 의성어를 익히면서

즐겁게 언어공부와 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 될수 있겠어요.

살아 있는 곰은 무섭지만

아이 옆에 있는 커다랗고 하얀 곰인형은 너무나 포근해 보여

아이가 꼭 안고 자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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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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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대는 절대강자다." 라고 시작하는 이외수님의 에세이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존재 그자체만으로도 타당하며 더이상 그 어느 것도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사랑하는 인생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평범한 자기 계발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외수님이 50여년을 살아 오면서 평소에 느꼈던 단상에 대한 메모를 엮은 책이다.이외수님 다운 해학과 위트가 넘치고, SNS를 활용해 팬들을 관리하는 소셜네트워커 답게 인터넷언어와 신조어, 은어들을 간간히 곁들어 글을 더 맛깔나게 묘사하고 있다. 전하는 첫 메세지 부터 강하다. 절대강자의 정의를 내리고 있으니 죽지 않고 살아 버티는 그대들이야 말로 최고의 존재라니 마음이 든든해짐을 느낀다.

 

나는 이외수님의 <하악하악>이나 <아불류 시불류>같은 에세이집을 읽어 보지 않았다. 이외수님의 담백한 인생철학에 대해서 <하악하악>에서도 많이 담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소설 <벽오금학도>를 10여년 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이에 답지 않게 인터넷과 친한 그는 젊은이들이게 영향력을 끼치는 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문장 하나하나에 꽃노털 다운 귀여움과 애교를 띤 글귀도 꽤 보인다. 하여간 이런 저런 단상을 모은 에세이집으로 한꺼번에 읽어 버리는 것보다는 한 글귀씩 글을 삭히고 씹어 먹으면 정말 맛난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지식보다는 사랑을 , 생각보다는 마음을, 육안이나 뇌안 보다는 심안과 영안을 더 중요시하여 마음공부를 더없이 귀히 여기고 있다. 마음공부는 어떤 책을 읽어도 당연히 귀결되는 , 권선징악과 같은, 그런 평범한 진리같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결론임에는 틀림이 없다.

45 태양도 사랑도 희망도 그대를 위해 존재합니다. 그대가 바로 우주의 중심이며 주인입니다.

 

46 어떤 것을 마음으로 한다는 것은 곧 그것과 합일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47 최고급 화장품보다 몇 배나 여자의 얼굴을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환한 웃음입니다.

 

온 세상 공부중에서 가장 값진 공부는 오로지 마음공부.

 

50 마음은 깨달음의 문을 열게 만들고 생각은 깨달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마음은 아픔을 같이하는 것이다.

 

51 대상과 내가 하나면 마음이고 대상과 내가 둘이면 생각이다.

 ......그래도 존재 자체가 희망이요 인생 자체가 축복입니다.

 

내가 바로 우주의 중심이며 주인이고, 존재자체가 희망이요, 인생자체가 축복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또한번 강조해주고 있다.

머리가 나쁜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마음이 나쁜 것은 죄중의 죄라고 하고 있으니 마음 공부는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해야될 중요 공부인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학연 공화국이라 인성 교육 부재의 성적 올리기식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들을 은근히 꼬집어 보기도 하고 있다.

 

이외수님은 작가라서 일종의 예술가로서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예술의 중요성을 무척 강요하고 있는 부분도 많이 보인다.

 

197 예술가에게 끝없는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예술은 고통 끝에 나오는 것이지 고통중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245 예술은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진정한 예술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감상의 대상이며, 머리보다는 가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29 인간은 예술이 있기 때문에 위대한 존재이며 사랑이 있기 때문에 거룩한 존재입니다.

34 아름다운 꽃 한 송이는 아름다운 아픔 한 송이이다.

183 해마다 우울증 환자가 증가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정신적 빈곤을 물질적 풍요로 메울 수는 없습니다. ....예술을 가까이 하십시오, 거기에 구원이 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고통을 인정해달라면서 정신적 빈곤을 채울 수단은 오로지 예술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문학에서 구원을 찾은 여러 독자들도 많으니 당연한 진리다. 예술을 진정 이해 하면 가슴으로 감동을 많이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예술 감상법이라 한다.

 고통속에 있다고 낙담하지 말며 죽기 전까지는 절망에게 진 것이 아니라고 버티라고 한다. 고통없는 성공이 없고 고통을 견디고 노력한 그대들에게는 성공이라는 이름표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169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그대가 진실로 성공하고 싶다면, 어중간, 건성, 겉핥기, 대충, 대강 등의 단어들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

 ....실패라는 놈은 기특하게도, 성공은 하고 싶은 데 노력은 하기 싫은 사람을 , 끈질기게 쫓아 다닌다.

213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틀린 줄 알면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된 생각은 수정합니다.

 

성공을 하고 싶은 자라면 어중간, 건성, 겉핥기, 대충 이라는 단어와 친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 가장 기초적인 단계이다. 당연한 진리 같지만 생활속에서 절절하게 깨달아 마음에 와닿기는 또한 쉽지 않는 법이다. 성경이나 불경등의 경전이나 공맹의 말씀속에도 다 있는 구구절절한 말이지만 작가의 문체로 담아내어 글을 꼭꼭 씹어 읽는다면 인생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것이다. 저자의 해학과 시적인 묘사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역할로 문장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84 오랜 비에 잘 세척된 풍경들이 눈부신 해의 비늘을 털어내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165 석 달 열흘 텅빈 내 가슴, 추적추적 빗소리로 오시던 그대. 가을이 오면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실 건가요.

 

아름다운 시어들을 만들수 있는 저자의 마음은 메마르지 않은 , 촉촉한 단비로 젖여 있는 옥토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은 감수성이 촉촉한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외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은 사랑에 대한 이별로 아픈 사람이 있다면, 실패를 해 고통 받고 있다면, 짧은 문장 하나가 그대 마음을 위로 해줄지 모른다. 죽지만 않고 당신이 살아 있다면 그대는 절대강자라고 누군가 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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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곰이 살고 있어요 그림책을 읽는 행복한 시간 1
황진철 글, 김보경 그림 / 그림책마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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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고력의 부족탓인지 여운이 많은 책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올때가 많아요.

그래서 글이 많거나 책자체에 내용이 거의 다있는 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요즘 와서는 이런 여운의 미를 조금씩 되짚어 보는 인내와 끈기가 생기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시나 좋은 글귀 읽기, 그 중에서도 동화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기를 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동화책 중에는 아이의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한 것이거나

주위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자연스럽게 설명해주는 형식의 동화책이 있지요.

그 중에서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서 아마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부모의 행동, 습관,본성이 잘 묘사된 그림책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집엔 곰이 있어요. 곰은 우리집의 아빠라고 할수 있지요.

우리집엔 타조가 있어요. 타조는 엄마를 비유한다고 보면 되겠지요.

" 우리 딸이 이 동화책을 읽고 한다는 말이 곰과 타조가 어찌 아이를 낳지요. 신기한 동화책이예요."

그래도 곰과 타조가 엄마 아빠를 비유한다는 의인법은 확실히 깨달은 셈이겠지요.

 

곰은 해가 뜨면 밖을 나가고 별과 달이 빛나야 집에 들어와서 얼굴 보기 참 힘이 듭니다.

방귀도 아무렇게나 뀌고 집에 있을때는 리모컨만 움직이면서 쇼파가 늘어지게 누워 있는 ,

대한민국 아빠의 대표적인 행동을 묘사하고 있어 공감대가 팍팍 형성되지요.

아이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일테지요. 아마. 그런 곰을 쫓아 내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다른 이유들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벌어야 된다는 고단한 아빠들의 어깨가 느껴지지만

아이들에게는 놀아주지 않은 아빠가 어떨때는 필요없는 존재로 생각될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 아빠가 가끔씩 정신을 차리면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고,

거품목욕도 같이 해주면서 아이들의 기분을 풀어주는, 든든한 역할을 해 낼때가 있지요.

매일 곁에 있으면서 여유가 없어진 엄마 보다는 가끔씩 이런 이벤트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아빠가

더 좋아지는 게 또 아이들의 심리 일 것입니다. 그러니 아빠인 곰을 쫓아 낼수가 없지요, 아마 .

 

우리집의 또 한사람의 강적, 타조가 있어요.

늘씬한 다리와 고음의 목소리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는 우리집 엄마 말이지요.

요즘 육아서니 뭐니 해서 엄마들이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지요.

하나 내지는 둘 정도 되는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 질지 안봐도 뻔하지요.

수다를 좋아하는 타조는 하루종일 다른 타조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뻑하면 고함지르기를 해서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요.

이건 조근조근 아이들의 잘못을 설명하면 되는데,

전에도 설명했는데도 바뀌지 않은 아이들의 습관만 보면 그냥 마구 고함이 나오는 엄마들의 습성이지요. ㅜ.ㅜ.

극도의 인내심과 마음 수련을 필요로 하는 우리 엄마, 타조입니다.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마구 시킬때는 계모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안 시키고 엄마들이 할수 있는 일이지만, 작은 일 하나라도 해보지 않으면 할 줄 모르는게 사람아닙니까!

그러니 이불개기, 청소하기 , 이런 사소한 것도 아이들에게 시켜 습관을 들여 주는게 엄마의 역할이기도 하지요.

이럴때는 우리 아이들 타조를 내 쫓아 버리고 싶겠지요.

하지만 쫓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더 많아요.

일단 어린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엄마는

아이와 같이 놀 여러 놀이들을 생각해 내지요.

춤추기, 노래하기, 그림 그리기 ,그림책 읽기 등등 ,,

저도 아이들이 어릴 때 없는 실력 발휘해서 아들, 딸과 놀이 교육을 하려고 무척 애쓰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이들을 키울때는 그토록 강해 보이던 엄마도

여자인지라 어떤때는 달걀보다도 더 여리게 행동하는 엄마들을 볼때면 이상하게 생각드는 건 당연하겠지요. ㅎㅎ

아이들이 아플때가 자신이 아픈듯 끙끙 더 아파하는 우리 엄마들.

그런 심정을 아이들도 이해 하려나요?

 

두 그림책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마구 떠오르네요.

아들, 딸이 어릴때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들이 새록새록,

같이 놀아 주면서 행복해 했던 시간들.

지금은 많이 자라 엄마손이 덜 가도 스스로 해 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스러울때가 많지요.

한편으로는 더 잘해 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더 생겨나기도 한답니다.

 

자식은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도 어린 마음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

그렇게 몸집은 커가도 엄마의 품을 그리워 하는 아이들.

많이 안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덩치보면 징그럽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ㅎㅎ ^^

 

그림책 읽으면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깊이 생각하게 되어 좋았어요.

요즘은 한둘 밖에 없는 자신의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고 싶은 부모의 욕심과

아이들의 꿈 사이에서 갈등이 심한 시대이지요.

사교육으로 몸살을 앓는 우리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잘 끌고 가고 싶지만 안 끌려 와 속상하고 힘든 우리 부모들.

서점가에 진열되어 있는 부모 지침서들을 보면 막 찢어 버리고 싶을때가 많아요.

저런 책들이 엄마들의 욕심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될때가 많거든요. 저 입장에서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기대를 아이에게서 찾으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꿈과 비젼을 심어 주는 것이 부모의 참된 역할이고 본질일테니까요.

학업으로만 평가되고 학력으로만 인정되는 우리 사회가 하루 빨리 변화되어

부모도 아이도 행복한 꿈을 꿀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고 ....

<우리 집엔 곰이 살고 있어요.><우리집엔 타조가 살고 있어요>

두 그림책을 읽고 나서 이런 저런 단상에 빠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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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김현 지음,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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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씩 신문 사회면을 휩쓸고 가는 이슈가 '안락사'이다. 안락사라고도 하고, 요즘은 존엄사라고도 하는 이 문제는 전신마비 환자나 식물인간 처럼 의식불명으로 누워 있는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 한번쯤 고민해보는 주제일 것이다. 이런 환자는 기본적인 인간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는 고통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수 없는 삶속에서 인간답지 않다고 생각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그의 가족들은 경제적인 면에서나 환자를 돌보아야 된다는 육체적인 제약이 고통으로 수반되는 문제들이다. 아무리 보험을 잘 들어 놓았다고 해도 어느 시점에서는 경제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껴 가족이 환자를 죽이는 사건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그런 고통을 주는 환자들도 삶이 인간답다고는 할수 없을 것이다.

 

이런 안락사 문제를 다루고 있는 좋은 작품이 등장했다. 청원이라는 영화가 일단 먼저 상영되었었고,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과 생각거리를 제공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사진으로나마 상상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소설을 읽고 난후 느끼는 감동이 영화로 제현되는 장면들을 충분히 연상해 볼수는 있다. 김현이라는 작가가 영화를 소설화 시킨 <청원>~ 메말랐던 감정에 고요하게 잔물결을 일으키는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원작이 영화의 각본인 만큼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장면과 대화로 상세한 심리 묘사와 배경묘사를 해 나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텐데, 영화의 메세지를 충분히 살린 탓인지 등장인물의 말 한마디 한마디와 부연 설명의 묘사들이 좋은 글귀가 되는 부분이 상당수 보인다.

 

인도 최고의 마술사로 전성기를 누리던 이튼은 14년전의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고 만다. 그 후 12년 동안 자신을 헌신적으로 간병해온 간호사 소피아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고, 그런 소피아도 이튼에게 연민을 넘어 사랑의 감정을 키운다. 하지만 이튼은 14년동안의 고통을 마감할 <안락사>에 대한 청원을 해달라고 친구 변호사인 데비아니에게 소송을 재기해달라고 부탁한다. 소중한 생명을 인간이 어찌할수 없다는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서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어 죽음을 당당히 선택한다고 이튼은 주장한다. 옆에서 지켜본 지인들도 그것은 다 공감하지만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다. 안락사 문제를 일부 유럽 나라에서는 단편적으로 허용하는 국가들도 있지만 아직도 논란의 소지를 가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그런 문제를 이 영화에서 다루는 이유는 바로 이들의 고통을 한번 뒤돌아 봐달라는 메세지가 보여진다.

 

35 "안락사라고 하지! 요즘엔 존엄사라고 하던가? 들어봤을 텐데? 문자 그대로 안락하고 존엄하게 가겠다는 건데 뭐가 문제지?"

 

이런 식으로 항변해보는 이튼~ 그의 말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몸을 움직일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은 스스로 자살이라는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데, 이튼은 그럴수도 없는 입장이다. <지긋지긋한 육신의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어.>라는 말로 자신의 고통을 대변하고 있다.

 

마술이라는 멋진 소재를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팍팍한 현실세을 뛰어넘어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마법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사실로 가슴 벅찬 생을 살았던 이튼. 그런 그가 , 라디오 디제이를 하면서 그의 삶을 책으로 써내기도 하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정신적 지주였던 그가 안락사를 꿈꾼다니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 비난을 하지만 결국은 그의 삶을 이해한 많은 이들은 그의 청원에 심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나도 안락사에 반대이지만 감정적인 면에서는 그의 안락사 청원에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안락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고통이 끝났다는 기쁨에 행복해하는 이튼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지는 것은 감정이 있는 인간이라면 느껴질 것이다.

 

256 제가 오늘 행복한건, 고통이 어제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고통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그래서 웃을수 잇는 겁니다. 전 이제 행복하게 떠날 겁니다."

 

261 .....인생은 무척 짧지만 열심히 살면 길어질 수 있어요. 그러니 틀을 깨세요. 빨리 용서하고, 진실로 사랑하고, 즐거웠다면 후회하지 마세요.

 

죽어가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마술사 이튼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면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틀을 깨세요. 빨리 용서하고, 진실로 사랑하고, 즐거웠다면 후회하지 마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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