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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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빌자면 우스갯 소리 , 즉 유머를 통해 작가 베르나르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우리가 즐겨읽었던 <개미>의 초판본을 처음 집필하고 나서 지인들에게 읽으라고 했을때 , 대부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결과를 자신이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 우스갯소리를 지어내는 게임을 한적이 있는데, 한 친구중에 어쩌구니 없는 결말을 지어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 그 속에서 이야깃꾼의 기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나이가 들어 요즘을 덜 이야기 하지만 우리도 <참새시리즈> 등의 우스갯소리를 많이 하면서 컸던 세대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썰렁 개그>시리즈가 되겠지만 그 당시에는 참 재미있었지요. 그런 유머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불행을 극복하고, 현재의 고통을 참아내는 효과를 볼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소중한 웃음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역사속에 나오는 희극 작가들이나 여러 철학자들을 유머 기사단으로 소속시켜 그들이 지켜 내려고 했던 <살인소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유머는 경제적인 무기, 정치적인 무기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농담삼아 상대방을 조롱하는 신문의 만평속에도 유머가 들어 있지요. 이 시대의 대세인 국민엔터테이너 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유머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제적인 무기도 될수가 있지요. 유머는 권좌에 앉아 있는 위선자들보다 그들을 조롱할수 있으므로 그들에게 맞설수 있는 힘도 되는 것입니다. 사실 유머는 저속한 표현에서 시작되기도 하지요. 음담이나. 분뇨담이나 모든 금기에 대한 도전이 유머라고 할수 있답니다. 그러므로 유머는 반사회적이고 기성질서를 뒤흔들수 있는 혁명으로도 작용할수 있는 셈이지요. <개그 콘서트>의 최효종과 국회의원의 한판 말씨름을 우리는 지켜 본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최효종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 왔지요.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속에 유머를 끼워 넣어 자신의 역사지식을 한껏 더 발휘시키고 있습니다. 성전기사단의 패러디로 보이는 유머기사단을 등장시키고, 예수님의 성배가 아닌 솔로몬의 보배, 우리의 성스러운 보물, 진정한 왕으로 인정받게 해주는 엑스칼리버, 우리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우리를 3천년의 유구한 역사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성배를 <살인소담>으로 패러디 하는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인소담>즉 사람을 죽게 만들수도 있는 우스갯소리를 지키기 위해 유머기사단의 활약은 끊임없이 지속되어 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인이 가장 존경하는 코미디언으로 알고 있던 다리우스의 실체를 밝히는 모험이 되어 버립니다. 코미디언의 이중성을 고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대위에서의 유머와 태도에 매료되지만 그들의 사생활에서 코미디언의 본성적인 삶과의 대비가 다리우스라는 코미디언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403 상상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인간의 현재 모습이 아닌 것으로 인간을 보완하기 위함이요. 유머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인간의 현재 모습에 대하여 인간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헥터 휴 먼로

 

상상력과 유머를 인간이 가질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유머를 통해 자신의 나약함과 고통을 이겨 낼수 있고, 삶에 대한 위로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랑의 에너지인 에로스와 죽음의 에너지 타나토스를 우리는 베르나르의 소설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세번째인  가장 중요한 웃음의 에너지 "겔로스"를 통해 우리는 삶에서 많은 것들을 극복할수 있을 겁니다. 고아였던 여주인공 뤼크레스가 자살 직전에 다리우스의 유머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았듯이 우리에게도 불행을 극복하고 희망을 볼수 있는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역사적인 인물과 역사적인 사실들이 쭉이어져 현대의 유머기사단의 역사 까지 읽어야 하는 고단함을 줄수 있는 소설 <웃음>이지만 , 이 소설을 통해 웃음에 대한 진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텔레비젼에 나오는 드라마보다 책이 더 재밌어 책을 열심히 읽게 되었습니다. 책속에서 얻는 지식과 공감과 감동도 크지만 읽기라는 노동이 필요한 만큼 스트레스가 쌓일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과감히 전 예능 프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립니다. 그래서 책속의 주인공 다리우스 처럼 우리나라의 유재석, 이수근 등이 일상에서 소중한 개그맨이 되는 셈이지요. 저만의 공감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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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별 때때롱 (양장) 개똥이네 책방 1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보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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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공상과 환상의 세계가 우주까지 뻗어 나갔네요. 그렇다고 거창한 우주 여행 이야기는 아니예요.

지구별에 사는 새달이와 마달이는 형제 사이로 어느날 랑랑별의 때때롱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때때롱의 동생 매매롱까지

네명이서 대화로 , 쪽지로, 일기로 서로를 알아 가게 되지요.

랑랑별의 사람들도 우리 지구사람과 똑같이 생겼다는 것, 비슷한 음식을 먹고 산다는 것, 서로 공감을 하면서 새달이와 마달이는 랑랑별에 방문할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흰둥이의 날개가 크게 돋는 날 누렁이 소와 왕잠자리, 새달이와 마달이는 책표지처럼 랑랑별로 향해 가게 되지요.

랑랑별은 알고 보았더니 지구별의 미래의 모습이더라구요. 랑랑별의 500년전은 과학문명이 발달하여 ,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동물, 사람까지 최첨단 로봇에 의해 통제되는 정말 정감이 안가는 그런 곳이 었어요.

그런 랑랑별에서 옛것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500년동안 이어져 지금의 랑랑별이 되었다고 하네요.

지구별이 예전 500년전 랑랑별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을 경계하고자 권정생 선생님이 동화를 지으신것 같아요.

 

머리말에도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 즉, 복제 동물을 말하는데, 섬뜩하지 않나요?

복제 동물 실험이 성공했다고 좋아하고 있는데 이것이 사람에게 까지 발전하여 좋은 유전자로만 선택하여 가장 잘생기고 똑똑한 인간을 만들어 내고자 시험관에서 키워내는 아이들이 참 불쌍하게 느껴져 랑랑별 식구들과 새달이,마달이가 슬퍼한답니다.

 

SF영화에서도 많이 등장하듯이 연예인 뺨치는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가진 유전자들만 살아 남는 세상은 정말 행복할까요?

우리같은 열등한 유전자는 도태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너무 비인간적이잖아요.

 

서양에서도 요즘 동양철학과 문화를 흡수하고 배우려는 조심이 보이고 있고, 자연적인 것으로 돌아가자는 환경운동도 벌이고 있는데,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아래로 부터의 개혁이 점점 세상을 변화 시켜 나갈수 있게 되니까요.

긴박함이 좀 덜한 한편의 SF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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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경영의 원칙 서울대학교 관악초청강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안철수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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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 중에 한사람이 바로 안철수 교수님입니다. 그 전부터 워낙 뛰어난 분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무릎팍 도사'를 시청하고 나서는 팬이 된 사람중에 한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분의 성실함과 미래 지향적인 삶의 방식이, 솔직한 화법으로 듣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옴을 느낄수 있었거든요. 그런 분이기에 일반인들이 그의 한마디에 가치관이나 삶속의 의미가 달라짐을 실감하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 선거나 정치의 영향력에서도 그분의 행보에 따라 무시 못할 일들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그의 신념은 무릎팍 도사에서 들은 상식이 전부 였다가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안철수 경영의 원칙>이라는 책속에서 새로운 일면을 알게 되어 많이 유익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관악 초청 강연을 했던 내용을 이 소책자로 발간하여 그 때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이 강연의 내용이 무릎팍 도사에서 했던 말인데도 불구하고 편집되고 안 나왔던 내용이라고 합니다. 창업이나 사업을 하고 계신분들에게 많이 유익해 보이는 <경영의 원칙>과 인생의 원칙에 대해서 솔직담백한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는 그에게 결단의 원칙을 물었을때  "첫째는 과거는 잊자. 둘째 주위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자.마지막으로 미래의 결과에 미리 욕심을 내지 말자."라고 대답했습니다. 잘나가는 의대 교수에서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기 까지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 그가 따른 원칙이었는데, 많은 공감을 주었던 부분입니다. V3개발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였고, 그로 인해 사회전반적인 많은 이익이 창출 되고 있음을 알았던 그는 7년동안 의사와 백신개발을 하는 이중생활에서 과감하게 의사를 버리고 회사 창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세가지 결단의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면 결코 실행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기업창출에서의 수익은 기업활동을 열심히 한 결과이지 목적이 될수 없다"는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조언을 철저히 따랐다고 합니다. 이런 조언은 젊은이들의 진로 선택에도 많이 영향을 미칠 줄로 압니다. 자신이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돈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오는 것이지 돈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거는 것은 무모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명언이라고 하겠습니다.

 진로선택에 대한 조언 중 유익했던 것은 "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 중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실행을 해보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빌어 안철수는 경영을 하면 사기 당할 타입이라면서 주위에서 못할 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보았더니 의외로 잘 할수 있는 분야 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못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의외로 해보면 잘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오히려 더 못하거나 적성이 맞지 않는일이 생길수 있으니 젊은 시절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직접 체험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정말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들어서도 자신이 해보고자 하는 일 , 사회의 공익을 위해 자신의 흔적을 남길수 있는 일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안교수님의 행보를 보면서 게으르고 나태한 이들의 허를 찌르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생의 본질이 잘 드러남을 알고 문제가 있다면 이 시기에 반드시 고쳐 나가야 기회와 준비로 인한 운이 따라 올수 있습니다. 준비가 없는 기회는 허망할 뿐이기 때문이지요. 현대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 좋은 답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의를 내려줍니다. 미국학생과 한국학생의 극명한 차이점은 자신만의 생각, 즉 공부하는 중에 여러 질문을 함으로써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할수 있는 능력의 차이라고 합니다. 창조력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는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지요.

 

안철수 연구소의 설립하는 배경을 강연한 것이 목적이었던 초청강연이었지만 , 경영의 원칙 말고도 패널과 청중들의 질문을 통한 여러 해답 중에서 그의 인생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것이 그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살았다는 흔적, 열심히 인내했다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 거의 삶의 목표이자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합니다.그의 말에 사소한 것에 안달복달 살아 왔던 저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어 부끄러움이 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나는 그러한 흔적을 열심히 남기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저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를 점검해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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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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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황금가지에서 나온 셜록 홈즈 시리즈 전집을 몇권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추리 소설의 맹점이 읽을 때는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읽고 나서 여러권의 이야기가 섞이면 기억을 잘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추리소설 매니아 분들이라면 주인공 한사람 한사람을 다 기억하고 그들의 모험담을 생생히 기억할지는 모르지만 저한테는 그랬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의 섭취는 더 망각으로 빠져 버리들게 만들더군요. 그런 셜록 홈즈 시리즈 였는데, 이번에는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가 아니라 현시대를 사는 <앤터니 호로비츠>라는 작가에 의해 100년만에 다시 부활한 셜록 홈즈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신선했습니다. 본래 어떤 주인공이 인기를 끌면 아류작들이 많이 나오는 터라, 넘쳐나는 홈즈의 모험담 중에서도 <코난 도일 재단>에서 인정해주는 작가만 진정한 셜록 홈즈의 작가가 되는 제도가 영국에서 생겼더군요. 그렇게 당당하게 인정받은 호로비츠의, 새롭게 100년만에 등장한 셜록 홈즈의 충격적인 이야기속으로 빠져 들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왓슨 박사의 서문에 의하면 (왓슨 박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셜록 홈즈의 전기작가로 나오고 있어요.) 100년전 셜록 홈즈가 겪었던 여러 모험담 중에서 그 당시에 발표하기에 감당할수 없는 충격적인 내용이라 개인 금고에 넣어 두었던 이야기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고 있어요. 그 당시의 정치계에 연류된 여러 사람들의 비리를 겸하고 있어 사회적인 파장을 두려워 하여 오늘날에(100년뒤의 세상) 이르러서야 추문과 타락상에 좀 더 면역이 되었을지 모를 일이므로 세상에 내어 놓고 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어요. 그러한 컨셉으로 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셈이지요. 배경은 역시 셜록 홈즈가 활약하던 19세기 후반입니다. 왓슨 박사가 이야기를 집필하는 형식이고, 셜록 홈즈의 주변인물들이 다 나옵니다. 홈즈의 하숙집 베이커가 221B번지의 주인 허드슨 부인에서 부터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강력한 라이벌이면서 냉혹한 범죄자였던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까지 등장하고 있어요.

 

홈즈는 관찰과 추리로서 사람의 이력을 다 파악하는 관찰력을 지녔으며, 내어 몰릴대로 몰려 승산이 없는 싸움에서도 무시무시한 능력을 발휘하는 엄청난 정신력과 체력의 소유자로 나옵니다.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홈즈의 내면을 묘사 하는 것도 , 홈즈가 변장하는 기술이나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이 코난 도일이 쓴 작품과 많이 흡사합니다. 제 2의 코난 도일 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문체를 자랑하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깊이 빠져 들게 됩니다. 하지만 좀 아쉬운 점은 코난 도일의 여러 작품에서 보았던 패턴이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어, 범인이 누구인지 어느정도 어떻게 연관이 될지 미리 내다 보이는 것이 좀 아쉽긴 합니다. 추리력이 졸렬한 저에게도 대충 이렇게 전개 될 것 같다는 유추가 되고 있다는 점이 재미를 반감 시킬수도 있습니다.

 

홈즈가 허드슨 부인의 하숙집에서 왓슨과 지내고 있을때, 윔블던의 어떤 화상이 찾아와 고민 거리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부랑아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 홈즈가 그 소년의 죽음과 화상의 집안 가족사가 얽혀 <실크 하우스>라는 단체의 비밀을 밝혀 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 당시 영국 정치계와 유력 인사들의 추문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이 어느정도 필연성이 부여 되도록 사건을 흥미롭게 연결시켜 나가는 결말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홈즈가 자신이 살인자로 몰리는 극한 상황이 닥쳤어도, 기지를 발휘해 탈출하는 장면은 요즘 상영되고 있는 영화에서도 볼수 있지요. 천재 탐정이 지닌 영웅적인 행동을 묘사하고 싶은 작가의 심리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도 느낄수 있습니다. 홈즈를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음모와 충격적인 결말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이라면, <실크 하우스>의 엄청난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이 책과 함께 해보는 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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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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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마흔이 넘었기 때문인지 책 제목이 맘에 들어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책 내용도 역시 마흔의 나이에서 공감하기 좋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네요. 마흔이라 하면 <불혹>이라 했던가요. 의혹이 없어야 하고, 유혹이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나이인데, 역시 흔들리고 있으니 인생 헛 살았던 걸까요? 아니면 공자님같은 성인이 아니어서 그런걸까요? 공자님같은 그런 연륜에는 들지 않지만 이 책에서도 말했듯이 나이를 먹다보니 과거를 내다 보는 천리안은 가지게 됩니다. 그 천리안이 미래를 내다 보아야 하는데, 과거만 보이니 진정한 천리안은 될 수 없지만 후배들이나 자식들에게는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간단한 조언 정도는 해 줄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더 나아가서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바탕 삼아 미래를 내다 보는 지혜를 쌓아야 된다고 저자는 스스로에게 아니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나봅니다.

 

마흔살에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진 저자의 독백 처럼 들리지만 , 이 나이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수 있는 말이므로 , 나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구나 싶어 반갑기 까지한 대목들도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에서 부터 세상에서 하라는 대로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직장 가지기 위해 발 버둥 쳐서 진작에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아니면 전혀 그렇게 살지 못한 마흔살도 있을 겁니다. 이루었다고 해서 행복한것도 아니요 ,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불행 한것도 아닌 나이가 마흔입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 오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자신의 그자리에서 만족하고 끓어 오르는 욕망을 자제 할 줄 알아야 사람은 진정 행복할 수 있는데 말이죠. 사람이 진정 밥만으로 살수 없지만 밥벌이 때문에 꿈을 잠시 접어두고 앞만 보고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 볼수 있는 성찰의 시기가 된 것입니다. 요즘 평균 수명이 80살이던가요. 그렇다면 딱 절반을 살았던 것이지요. 아직도 살아온 절반을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살아가기도 녹록치 않다는 말이죠. 직장인들 대부분이 50만 넘으면 명퇴니 해서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할판이니 노후 대책도 문제가 되는 셈이지요.

 

우리의 삶이 끝이라고 하기엔 자기의 꿈대로 한번 제대로 살지 못하고 돈만 벌다 죽기 직전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끝은 물론 아니지요. 인생의 이모작을 시작할 나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모작을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 해볼 필요도 있어요. 세상이 가르쳐 주는 네비게이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지라고 가리켜 주고 있는데, 이런 네비게이션은 구석으로 밀어두고 새로운 자신의 지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흔에는 새로운 지도를 펼쳐 들어야 한다. 펼쳐 들 지도가 없으면 의문부호만 남긴채 살던 대로 살아 가는 수 밖에 없다. 그런 모습이 진정으로 싫다면 자신의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233쪽)

 

마흔의 꿈꾸기에 또한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자녀들 명문대 보내기 프로젝트라는 것이지요. 명문대 나와서 좋은 직장에 가보아도 행복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비추어 그들에게 당당히 그 해답을 말해 주어야 하지만 현실이 또 입을 다물게 하고 있어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말하기엔 현대 사회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 우리 아이들만 뒤처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엄청난 사교육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끝도 없는 경쟁속에서 보모는 시소를 탄다. 한쪽은 철학이 , 한쪽은 현실이 자리를 잡고 앉은 시소다.  살다보니 답이 무엇인지는 알 것 같은데, 이게 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주지도 못한다. 부모는 그래서 오늘도 시소를 탄다.(124쪽)

 

정말 이런 시소를 매일타고 있는 심정입니다.

 

만약 인생을 다시 살수 있다면 이보다 더 멋지게 살수 있을까요? 물론 자신이 이전에 살았던 삶에 대해 기억을 다하고 있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말이지요. 잘 살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언제나 희망사항일뿐 절대로 다시 살아진다 해도 자신만의 가진 성격이나 본성 때문에 사람은 완벽하게 멋진 삶을 살아 갈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마흔까지 살았던 삶의 지혜로 앞으로 제대로 살아 가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 아닐까요?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갈팡 질팡했던 실수들, 슬프고 아프고 어찌 할지 몰랐던 상황들을 다시 겪으라면 전 당당히 '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좋지 않은 천리안이지만 과거를 미리 볼수 있는 천리안으로 새로운 지혜를 만들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또 예전의 추스르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격정적인 마음들을 완전한 불혹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통제할수 있는 나이가 마흔이기 때문입니다. 남아 잇는 인생을 더 잘 살수 있기 위해서는 꿈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비극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비극이다'라고 어느 장애인 수영선수가 말을 했습니다. 엄청난 시련속에 있는 사람도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향해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갈수 있는데, 나이만 좀 들었을뿐 사지육신이 멀쩡한 지금의 우리에게 진정한 꿈을 꿀 나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폐배했다고 한들, 실수 투성이었다고 한들 그게 뭐 어떻습니까? 지나간 시간들이 후회될수록 남은 시간은 축제처럼 보내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살고 싶어도 건강이 허락지 않아 , 이 세상을 더 이상 살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이 하지 못할 것들을 하면서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꿈을 꾸기에 늦지 않은 마흔, 아는 것이 힘인 시대가 아닌 요즘, 진정한 실행력 만이 그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인생의 한방은 없다고 했습니다. 재능과 연습만이 천재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연습을 게을리 한다면 그는 진정한 천재로 거듭날수 없을 겁니다. 그런 천재들에게도 1만 시간동안의 연습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이지만 꿈을 위한 투자는 그만둘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꿈을 위한 과감한 도전과 삶을 리모델링할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마흔에도 늦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김을 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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