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 나이가 마흔이 넘었기 때문인지 책 제목이 맘에 들어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책 내용도 역시 마흔의 나이에서 공감하기 좋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네요. 마흔이라 하면 <불혹>이라 했던가요. 의혹이 없어야 하고, 유혹이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나이인데, 역시 흔들리고 있으니 인생 헛 살았던 걸까요? 아니면 공자님같은 성인이 아니어서 그런걸까요? 공자님같은 그런 연륜에는 들지 않지만 이 책에서도 말했듯이 나이를 먹다보니 과거를 내다 보는 천리안은 가지게 됩니다. 그 천리안이 미래를 내다 보아야 하는데, 과거만 보이니 진정한 천리안은 될 수 없지만 후배들이나 자식들에게는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간단한 조언 정도는 해 줄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더 나아가서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바탕 삼아 미래를 내다 보는 지혜를 쌓아야 된다고 저자는 스스로에게 아니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나봅니다.
마흔살에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진 저자의 독백 처럼 들리지만 , 이 나이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수 있는 말이므로 , 나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구나 싶어 반갑기 까지한 대목들도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에서 부터 세상에서 하라는 대로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직장 가지기 위해 발 버둥 쳐서 진작에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아니면 전혀 그렇게 살지 못한 마흔살도 있을 겁니다. 이루었다고 해서 행복한것도 아니요 ,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불행 한것도 아닌 나이가 마흔입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 오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자신의 그자리에서 만족하고 끓어 오르는 욕망을 자제 할 줄 알아야 사람은 진정 행복할 수 있는데 말이죠. 사람이 진정 밥만으로 살수 없지만 밥벌이 때문에 꿈을 잠시 접어두고 앞만 보고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 볼수 있는 성찰의 시기가 된 것입니다. 요즘 평균 수명이 80살이던가요. 그렇다면 딱 절반을 살았던 것이지요. 아직도 살아온 절반을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살아가기도 녹록치 않다는 말이죠. 직장인들 대부분이 50만 넘으면 명퇴니 해서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할판이니 노후 대책도 문제가 되는 셈이지요.
우리의 삶이 끝이라고 하기엔 자기의 꿈대로 한번 제대로 살지 못하고 돈만 벌다 죽기 직전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끝은 물론 아니지요. 인생의 이모작을 시작할 나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모작을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 해볼 필요도 있어요. 세상이 가르쳐 주는 네비게이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지라고 가리켜 주고 있는데, 이런 네비게이션은 구석으로 밀어두고 새로운 자신의 지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흔에는 새로운 지도를 펼쳐 들어야 한다. 펼쳐 들 지도가 없으면 의문부호만 남긴채 살던 대로 살아 가는 수 밖에 없다. 그런 모습이 진정으로 싫다면 자신의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233쪽)
마흔의 꿈꾸기에 또한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자녀들 명문대 보내기 프로젝트라는 것이지요. 명문대 나와서 좋은 직장에 가보아도 행복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비추어 그들에게 당당히 그 해답을 말해 주어야 하지만 현실이 또 입을 다물게 하고 있어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말하기엔 현대 사회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 우리 아이들만 뒤처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엄청난 사교육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끝도 없는 경쟁속에서 보모는 시소를 탄다. 한쪽은 철학이 , 한쪽은 현실이 자리를 잡고 앉은 시소다. 살다보니 답이 무엇인지는 알 것 같은데, 이게 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주지도 못한다. 부모는 그래서 오늘도 시소를 탄다.(124쪽)
정말 이런 시소를 매일타고 있는 심정입니다.
만약 인생을 다시 살수 있다면 이보다 더 멋지게 살수 있을까요? 물론 자신이 이전에 살았던 삶에 대해 기억을 다하고 있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말이지요. 잘 살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언제나 희망사항일뿐 절대로 다시 살아진다 해도 자신만의 가진 성격이나 본성 때문에 사람은 완벽하게 멋진 삶을 살아 갈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마흔까지 살았던 삶의 지혜로 앞으로 제대로 살아 가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 아닐까요?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갈팡 질팡했던 실수들, 슬프고 아프고 어찌 할지 몰랐던 상황들을 다시 겪으라면 전 당당히 '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좋지 않은 천리안이지만 과거를 미리 볼수 있는 천리안으로 새로운 지혜를 만들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또 예전의 추스르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격정적인 마음들을 완전한 불혹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통제할수 있는 나이가 마흔이기 때문입니다. 남아 잇는 인생을 더 잘 살수 있기 위해서는 꿈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비극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비극이다'라고 어느 장애인 수영선수가 말을 했습니다. 엄청난 시련속에 있는 사람도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향해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갈수 있는데, 나이만 좀 들었을뿐 사지육신이 멀쩡한 지금의 우리에게 진정한 꿈을 꿀 나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폐배했다고 한들, 실수 투성이었다고 한들 그게 뭐 어떻습니까? 지나간 시간들이 후회될수록 남은 시간은 축제처럼 보내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살고 싶어도 건강이 허락지 않아 , 이 세상을 더 이상 살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이 하지 못할 것들을 하면서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꿈을 꾸기에 늦지 않은 마흔, 아는 것이 힘인 시대가 아닌 요즘, 진정한 실행력 만이 그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인생의 한방은 없다고 했습니다. 재능과 연습만이 천재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연습을 게을리 한다면 그는 진정한 천재로 거듭날수 없을 겁니다. 그런 천재들에게도 1만 시간동안의 연습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이지만 꿈을 위한 투자는 그만둘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꿈을 위한 과감한 도전과 삶을 리모델링할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마흔에도 늦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김을 해야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