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재취업 처방전 - 내 안의 천재와 접속하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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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에서 나오는 플랫쳐교수가.. 매우 초근접 클로스샷으로 그의 굵은 주름살까지 매우 잘 보일만큼 극장 프레임에 꽉 차서는

"세상에서 가장 쓸떼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라고 해요. 라고 외치는 장면은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나의 뇌리에 박혔있었다. 

 처음에는 "나는 왜 이영화에서 나오는 저 주인공처럼 저런 열정이 없을까" 라며 한동안 스스로를 원망했다. 

열정은 고사하고 나는 내가 뭘 원하는건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찝찝하고 불쾌했다. 

그리고 이 책, <주부재취업>에서 말하듯 내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단하고 한계를 지어왔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에 이것저것 시도해본다고 했던 것들이 되려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타협적인 책들을 읽어가며, “ 그래그래.. '완벽할수 없어..이 정도면 충분히 좋아'  가까스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흔한 워킹맘의 딜레마인 '애도 제대로 못키우면서 또 일도 제대로 못한다'에 빠져 있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 흔한 자기 계발서 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면 이것은 그냥 천경이라는 작가의 삶의 지혜를 고스란히 적어놓은 잠언같은 책이라는 걸 알수 있다. 

“주부재취업”이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는 아이를 키워낸 엄마로서의 여성은 정말 대단한 존재라는 칭찬이자 격려다. 

착가는 끊임없이 지금 당장 몇푼의 알바보다는 내 자신을 먼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한다. 

물론 내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책을 읽는 것과 아침에 글을 쓰는것 그리고 어렸을때 좋아헀던 일들을 다시 해보는 것을 권유하는 저자의 따뜻한 격려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움직였던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건 내 정념 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여러가지 저절로 나타나는 증거들이 눈앞에 쌓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불신을 줄이도록 노력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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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2018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7가지 IT 기술의 비즈니스 충격에 대비하라 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1
김석기.김승열.정도희 지음 / 한빛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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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만 흔히 쓰인다는 단어 “4차산업혁명”

이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문 기고글이나 컨퍼런스가 곳곳에 보인다. 환갑이 되신 엄마도 4차산업에 대해 언급을 할정도면 흔하다는 단어를 써도 무방할 듯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그 흔하디 흔한 단어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짐작자체를 할 수 없었다. IT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이제 무엇을 하더라도 이 책에서 언급한 기술 키워드를 엄밀히 모두 피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읽게 된 “IT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및 핀테크, AR/VR/MR, 쳇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스마트카, 인공지능스피커 등 다양한 테그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내 일상생활에 만연해 있지만 나로서는 어느 하나 제대로 혹은 깊이 알지 못했던 위 기술들의 실제 상용화가 된 예시,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으로 상세하게 실용적으로 잘 저술 되어있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언급했던 것처럼 처음부터 차근차근 보기보다는 제일 궁금했던 점, 혹은 읽고 싶은 부분 부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었다. 물론 읽기만해도 바로 전문가 수준이 되길 바라는건 과욕일듯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분명히 이전의 산업혁명만큼 큰 변화의 흐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흐름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내가 그나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정보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도의 수준이였다는 것이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지식이 풍부해지는 느낌보다도 모르고 있었으나 알고 있다고 착각한 지점을 명확하게 구분해준 책이였던 것 같다. 

예시로, 머신러닝 안 여러 알고리즘 중, 인간의 신경망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인공신경망’을 좀 더 심화 시킨 것이 딥러닝이라는 사실이였다.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업무 속도와 정확도 그리고 효율성을 갖추고 실무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실제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인공지능들이 다수의 산업분야에서 응용 되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고객 중심의 사고가 아닌 공급자 중심의 사고였기 때문에 실패했었던 비콘의 사례였다. 아무리 날고기는 뛰어난 기술이라도 결국 비즈니스는 고객에 대한 이해도에 그 성패가 결정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책에서 다룬 7가지의 새로운 기술 키워드들을 상세하게 이해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 책을 정독한 결과 이미 산재해있는 정보들의 흐름을 다시한번 천천히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 

아주 오래전,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가 될 것 이라는 예측을 들었을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기회로 생각했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미친놈 정신나간 소리라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다. 이 두사람의 생각의 차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결국은 흐름을 먼저 인식한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것 같다. 흐름을 빨리 인지하고 아는 것 자체가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에 IT 스텔드 스페셜 리포트와 같은 책을 통해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는 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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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국에서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 해외 취업의 여신 레이첼이 들려주는 '나를 위한 일을 찾는 법'
레이첼 백 지음 / 원더박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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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전, ‘시크릿’이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간절한 믿음과 긍정들적인 사고가 만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였다. 그 책을 관통하는 한줄의 메세지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 다.  잡식으로 책을 읽어대는 나는 그간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만 읽었었구나. 레이첼백의 “꼭 한국에서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이라는 책은 간절히 바란다는 것에 대한 위대함 그리고 간절히 바라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저자의 타고난 긍정적인 태도가 이루어낸 간증 모음집 같은 책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쳐도 전혀 이상할 것 없을 만큼 평범한 사람이였던 그녀가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줄수 있는 책의 저자가 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책에 수록 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잠시 유학을 다녀오고도 여전히 영어에 스트레스를 간헐적으로 받고 있는 개인적인 사정을 감안하고라도 그녀의 성공스토리는 충분히 나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저자는 반년동안 눈만 뜨면 영어공부를 하고도 첫 토익시험에 430(990점 만점) 을 받고 포기 하지 않고 끊임없이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갈구 했다. 강한 스트레스가 있을때 제일 성장한다는 그녀의 자조섞인 문구 한줄이 매우 크게 와닿았던건 그녀가 현재 성공한 사람이라 불려서가 아닌것같다. 저자는 현재의 성공한 백조임에도 이전에 미운오리새끼시절 그녀가 겪었던 고군분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서술한 듯하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살았던 그녀가 문득 해외를 전전하며 글로벌 경력을 쌓고는 우리에게도 꼭 한국에서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이책을 내가 읽기까지의 그녀의 극단적이면서 창조적인 삶의 변화에는 그녀의 신념이 큰 한몫을 한 것 같다. 


본받을 만할 저자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 이외에도 저자가 겪어왔었던 해외 면접 꿀팁은 어떤 사람들에게 읽어봐야할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시크릿’ 이라는 책 이외에도 한국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간절히 원한다면 이루어진다는 것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막론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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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재발견 - 교과서에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
한주서가 지음 / 유아이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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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관심을 갖게 된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다. 세계 성 평등지수를 간단히 살펴보아도 한국 여성의 지위는 글로벌적으로 낮아 보인다. 이렇게 덜 중요한 존재로서 한국여성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한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경제적인 지위를 쟁취한 독립적인 여성들이 두각되는 현대사회에 나는 분명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시에 매년 한국 고유 명절이라는 설과 추석에 시댁에서 차례를 지낸 후, 남자들이 먼저 밥을 먹은 다음에야 여자들이 밥을 먹는 이 기이한 가부장제의 유산을 매년 목도하고 있었다.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일년에 두어번은 조선시대 여인처럼 여전히 팍팍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걸까. 왠지 한가지 이유로 비롯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다보니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조선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충무공 이순신과 동명이인인 무의공 이순신이 있었다는 사실이라던가 원래 28자였던 훈민정음에서 사라진 4글자가 사실은 현시대 외국어 발음에 더욱 유용한 글자라는 사실, 600년 전인 조선에서 장애인도 높은 벼슬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가 열려있었다는 것, 더욱이 세종때에는 약 100일간 출산휴가도 있었다는 사실 등..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인물 및 사건들 외에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현재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과 일련의 사건들이 아주 쉽게 읽혔다. 


역사적 사건의 내용은 같지만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조선시대와 현재의 사건과 인물을 비교하여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사건들을 명료하게 재조명하였다. 앞서 든 예시 외,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비교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고작 60년 차이를 두고 조선 전기 때의 인물인 신사임당은 친정에서 자유롭게 살며 그림과 시를 즐기며 살았으나 조선 중기 때의 허난설헌은 모진 시집살이를 겪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4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처럼 다양한 환경과 재능을 펼치면서 혹은 차별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조선의 재발견>을 통해 조선시대 혹은 현재 그 누구라 하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새삼 깨닫는다. 물론 시대마다 필요한 능력이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은 동일한 것 같다. 잘못된 권력욕과 사욕으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비선실세들은 한때 그 위세를 드러내더라도 결국 그 끝은 비극적이라는 것, 또한 나랏일을 맡은 사람은 청렴하고 능력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변치 않은 진리도 동일한 것 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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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 무서워 풀빛 그림 아이 63
강소연 글,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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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 책 제목을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니 아이의 아주 어렸을 적이 생각났다. 

우리집 아이가 무서움을 알게된 시점은 아장아장 걷게 되던즈음, 천방지축으로 위태롭게 걸어다니며 이것저것 만지고 싶어할때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았던 시절이였다. 막무가내 아이의 행동을 단번에 효과적으로 멈추게 하기 위해서 써먹었던게 내 빈곤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아랫집 할아버지>다. 

자꾸 뛰면 아랫집 할아버지가 “이놈” 하고 올라온다!!!

말을 듣자마자 미친 망아지마냥 뛰던 아이가 그자리에 멈춰 동태를 살피며 에너지를 미처 발산하지 못해 꼼지락거리던 앙증맞은 발가락이 생각난다. 이후로도 아이는 한살을 먹을때마다 무서워하는 대상이 다채롭게 변해갔다. 엄마인 나는 카시트가 갑갑해 하는 아이에게 <경찰아저씨>가 최고로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시켰으며, 가게에서 이것저것 만지고 싶어할때는 <가게 주인 아저씨>를 극악무도한 괴물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이제 협상이 오고가는 6살이 된 아이에게 가장 무서운건 산타할아버지다. 엄마 아빠말을 듣지 않는다면 이제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 **스마트폰으로 전화해 너가 필요한건 오로지 “양말”이라고 말해버리겠다고 말하는 순간 아이는 순한 양이 되어버린다. (** 여기서 스마트폰이란 아이에게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극사실화) 묘사를 하기위해 엄마란 사람이 만들어낸 디테일)

이렇게 책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이책은 글이 거의 없고 그림이 대부분인 시리즈물이다. 넌(안)작아. 내거(아니)야. 그리고 난 (안)무서워 까지..아이서부터 느끼는 양가의 감정들을 인정하는 현명한 방법을 유머러스하게 전하는 아이들 책이다. 게다가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 옆에서 추가 설명과 아이가 좋아하는 맞춤 효과음을 넣을 수 있는 책인 관계로 우리집 아이의 성향에 맞추어 읽어주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처음 읽어준 그날 밤, 나는 무척이나 반성을 했다. 아이를 재우며 참 재밌는 책이네, 내일 또 읽어주어야지, 라는 첫번째 생각이 꼬리를 물고 결국 아이가 무서워하는 대상 전부를 내가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더라도 거기에 “무서움” 이라는애는 없지 않은가. 결국 애초에 있지도 않았던 “무서움”이라는 걸 아이에게 주입시켜 내 삶을 조금 더 편리하게끔 도모해왔구나. 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나는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마음에 드는 그림책은 내리 여러번을 읽어달라는 아이의 성화에 못이긴 어느날, 나는 책 마지막에 두손을 벌리며 “와 무섭다”를 외치는 털복숭이 두마리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순간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오랫동안 아이의 무서움을 이용해왔던 나의 이기심을 이겨 낼 작은 용기를 주는 장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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