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 - 20년 차 숲 해설가가 만난 식물들과 삶의 이야기
최정희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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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 제목에서부터 따스한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20년차 숲 해설가이자 생태공예 연구자인 최정희 선생님의 책이다.

책 안에는 많은 식물들이 나온다. 귀룽나무 열매, 은방울꽃,해바라기 등 많은 식물들이 말이다.

저자는 대구 수목원에서 이 많은 식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이 책을 만들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20년 경력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을 느낄 수도 있었다. 성품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첫장인 귀룽나무 열매 편에서는 저자의 뚜렷한 주관적인 성품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식물의 모습과 그 식물에 담긴 이야기가 우리들의 삶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저자가 느티나무를 보며 쓴 글을 읽으며 외면의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다고 해서 우리가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느티나무가 그 자체로 아름답듯 우리도 우리에게 아름다운 면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우리는 충분히 아름답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기 못했을 뿐이다.

본문 108페이지

저자는 20년 동안 동, 식물들은 만나며 삶의 지혜를 터득한 듯 싶다. 대구 수목원의 동,식물들에게 편안함을 느끼며 그들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한 듯 싶다. 나도 한 직종에서 20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배움을 자세로 일하고 있지는 않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힐링 에세이를 읽고 싶어 책을 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고 덮었을 땐 저자가 숲을 대하는 생각과 마음이 나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숲 속의 동, 식물들에게는 많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책 속의 이야기에서 나의 삶의 태도를 비교해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책의 저자인 최정희님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지혜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삶에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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