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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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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에 가보지 않고 명저 <국화와 칼>을 썼다. 때론 직접 나무를 만저보는 것보다 숲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좋은 관찰자세가 된다.

남민전 사건으로 망명객이 되어 근 20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저자가 보는 한국사회는 그런 이유에서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한국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진보에 대한 굽힘없는 신념을 갖고 있는 저자가 보는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은 아주 날카롭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애정을 갖고 비판하는 것이 얼마나 진한 감동을 주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스스로가 말하듯이 이 글은 한겨레신문에 투고한 글들을 묶은 것이어서 다소 산만한 감이 없지는 않다. 프랑스에서의 개인적인 삶, 문화, 한국사회에 대한 바람... 등 산문집다운 자유로운 글쓰기가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런 느슨함은 큰 부담없는 책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미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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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자인
다이자부로 오키타 / 국제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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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가지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일단 판형의 크기와 하드커버의 거창함과 전면컬러 편집에 놀라고 가격에 또 한번 놀란다. OMNIBOOK시리즈같은 외관은 읽는 책보다 보는 책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막상 책장을 펴면 글씨는 왜 이리 깨알 같은지...

이 책의 잡식성과 수다스러움은 정말 대단하다. '1부, 디자인의 양상'에는 디자인과 관련된 여러 영역이 정말 전방위적으로 펼쳐져 있다. 우주개벽과 아르키메데스의 준정다면체가 나오는가 하면 루이지 꼴라니의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2부. 근대의 디자인'은 다소 난삽하게나마 디자인사를 정리한 내용이다. 여느 디자인사와 마찬가지로 연대기순으로 정리하고 있긴하지만 대체로 정사보다는 야사에 가깝다고나 할까?

'3부. 현대의 디자인'은 1950년대 이후로부터 최근까지의 디자인계에 대한 글이다. 시기구분을 한것을 보면 디자인사일 것 같지만 막상 몇장 넘기지 않아 거장다운 표정으로 독자를 째려보는 에토레솟사스를 만나게 된다. 이 때부터 이 책은 작가 프로필 모음집이 된다. 책의 마지막에는 자동차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의 실무를 다루고 있어 업무지침서 같은 느낌도 준다.

이 책의 잡식성과 수다스러움은 저자의 다양한 편력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책에는 저자에 대한 소개가 거의 없어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반면 역자에 대한 소개는 저자에 대한 소개보다 휠씬 길어 책날개 한장을 전부 도배해 버리고 있다.) 시인, 강사, 플레너... 등등의 약력으로 미루어보아 여러 방면에 대한 관심과 폭넓은 사고를 갖춘 사람일거라 짐작이 된다.

이 책의 미덕은 읽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이 상상력을 펼치게 한다는 점이다. 행간을 따라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디자인과 연관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나와 책의 여백부에 뭔가를 끄적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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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의 디자인
피터 도머 지음, 강현주 외 옮김 / 시각과언어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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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사는 디자인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분야이며 입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내의 디자인 관련서적들은 양적 질적으로 빈약하기 그지없다.

디자인사에 관한 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책들이 거의 동일한 시기를 거의 동일한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산업혁명기의 윌리엄 모리스부터 시작해서 바우하우스 폐교에 이르는 시기를 단선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식의 가계도와도 같은 방식의 서술은 디자인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근 2세기가 되어가는 근대 디자인의 풍부한 흐름을 전달해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1945년 이후의 디자인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책이, 적어도 한글로 쓰여있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는 점이다.

<1945년 이후의 디자인>은 그런 점을 고려해 볼 때 그 희소가치만으로라도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194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디자인의 흐름과 동향을 서술한 책으로 관념적인 이론과 사조중심의 서술방식에 치우치지 않고 풍부한 실례를 들어 디자인사를 서술하고 있다. 서술분야는 디자인사의 전통적인 분야인 프러덕트뿐 아니라 그래픽, 가구, 가정용품, 텍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Man-Machine Interface의 대명사인 애플사의 맥킨토시, GM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할리얼의 스타일링으로서의 디자인과 IBM사의 엘리어트 노이에스가 주도한 CI로서의 디자인에 대한 비교, 유선형의 유행과 재료,가공기술과의 상관관계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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