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에 가보지 않고 명저 <국화와 칼>을 썼다. 때론 직접 나무를 만저보는 것보다 숲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좋은 관찰자세가 된다.

남민전 사건으로 망명객이 되어 근 20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저자가 보는 한국사회는 그런 이유에서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한국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진보에 대한 굽힘없는 신념을 갖고 있는 저자가 보는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은 아주 날카롭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애정을 갖고 비판하는 것이 얼마나 진한 감동을 주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스스로가 말하듯이 이 글은 한겨레신문에 투고한 글들을 묶은 것이어서 다소 산만한 감이 없지는 않다. 프랑스에서의 개인적인 삶, 문화, 한국사회에 대한 바람... 등 산문집다운 자유로운 글쓰기가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런 느슨함은 큰 부담없는 책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미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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