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이후의 디자인
피터 도머 지음, 강현주 외 옮김 / 시각과언어 / 1995년 10월
평점 :
품절


디자인사는 디자인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분야이며 입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내의 디자인 관련서적들은 양적 질적으로 빈약하기 그지없다.

디자인사에 관한 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책들이 거의 동일한 시기를 거의 동일한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산업혁명기의 윌리엄 모리스부터 시작해서 바우하우스 폐교에 이르는 시기를 단선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식의 가계도와도 같은 방식의 서술은 디자인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근 2세기가 되어가는 근대 디자인의 풍부한 흐름을 전달해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1945년 이후의 디자인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책이, 적어도 한글로 쓰여있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는 점이다.

<1945년 이후의 디자인>은 그런 점을 고려해 볼 때 그 희소가치만으로라도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194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디자인의 흐름과 동향을 서술한 책으로 관념적인 이론과 사조중심의 서술방식에 치우치지 않고 풍부한 실례를 들어 디자인사를 서술하고 있다. 서술분야는 디자인사의 전통적인 분야인 프러덕트뿐 아니라 그래픽, 가구, 가정용품, 텍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Man-Machine Interface의 대명사인 애플사의 맥킨토시, GM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할리얼의 스타일링으로서의 디자인과 IBM사의 엘리어트 노이에스가 주도한 CI로서의 디자인에 대한 비교, 유선형의 유행과 재료,가공기술과의 상관관계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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