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 우리가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오지 마을 벨라루나 한뼘여행 시리즈 1
이원근 지음 / 벨라루나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


' 우리가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오지 마을'


-

​사진의 배경이 된 곳은, 성북동에 위치해 있는

'십삼월에만나요'


​이곳엔, 좋은 사람과, 커피와, 책이 가득한 곳.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꾸만 보고싶고 그리운 곳.

용윤선 작가님과, 박하선생이 계신 곳.

마음과 생각을 비우러 갔다가

배로 돌려받고 가득채워져 돌아오는 곳.


그곳에서, 나는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를 데려갔다.


내가 이곳에 다녀간 날은 주말이 아니었지만,

긴 추석 연휴속에 포함된 공휴일이었기때문에

나는 그날을,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을 주말이라 여기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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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바라본 시선.

모든 것이 작아지고 소중해지는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

높은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볼 때,

그리고 꿈을 꿀 때.


빛나고, 출렁이고, 아련한 순간들.

사진은, 그리고 글은 소중한 시간들을 기록해주는 큰 힘을 가진다.

그래서 사진과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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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원 근'

1976년생.

국내여행을 개척한 '승우여행사' 대표의 아들이자

'여행박사' 국내여행 팀장.


그의 소개를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물세 살 때부터 17년째 한량처럼 국내여행만을 다니고 있다.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골골샅샅 한군데도 빠짐없이 모든 곳을 소개하고 싶다.


읽다가, '골골샅샅'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이게 무슨말일까, 오타인걸까.


세상이 참 좋아졌다[명사] 같은 말 : 방방곡곡(한 군데도 빠짐이 없는 모든 곳). [부사] 같은 말 : 골골샅샅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방곡곡 과 같은 뜻을 가진 말이었다.


이토록 새로운 단어를, 나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마주하게 될까.

오늘도 또 하나 배웠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

이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발견한다면, 나는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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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처럼 국내 여행만을 다니고 있다고 하였지만,

나는 그 한량의 삶이 부러운, 한 때 한량을 꿈꾸었던 일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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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소개 된 장소가 정말 많았는데,

나는 어느 곳도 다녀온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충청도를 제외한 나머지 여러 도에서 머문 기간이 있었는데

단 한 곳도 가보지 못했다니, 조금 속상하고 조금 설레었다.

앞으로 내가 갈곳이 이토록 많다니.

우리나라가 이토록 넓구나, 그리고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

-


'동강'은 이 책에서 뿐만아니라 다양한 책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친숙하고 익숙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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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멈칫한 표현, 구절이 있어 소개하려한다.



"물새 두 마리가 오손도손 놀다가 내 발소리를 듣고 날아갔다.

분명 두 마리였는데 동강 때문에 네마리가 되어 날아간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네 마리가 날아간다.

두마리는 점점 희미해지더니 사라져버리고 두 마리는 점점 하늘 높이 올라 갔다.

동강은 아주 고요했다."


-

동강 때문일까, 동강 덕분일까.

두 마리가 네 마리가 되는 일.

물에 반사되어 보이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

나는, 사람이 떠올랐다.

​둘이 만나, 평생을 둘이 살기도

셋으로, 넷으로, 더 많은 수로 살아가는

그러다 희미하게 멀어지고 흐려지고 잊혀지는,

그래서 결국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처음의 상태, 고요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아름답지만 어쩐지 조금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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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오붓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당신이 가보지 않았던 오지 마을 -


-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곳,

조금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그곳에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


나는 또 사람이 생각났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사람.

조금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그곳에선 생각보다 많은 삶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


사람과 여행은 참 닮았다.

그리고 사람은 삶과 닮았다.

삶은 다시 여행과 닮았고,

여행은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


어딘가로 떠나려 한다면

조금은 낯설지만, 궁금한 곳

그곳으로 당신과 함께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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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게 길을 묻다 - 알기 쉽게 풀어쓴 그리스로마신화의 인생 메시지
송정림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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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에게 길을 묻다'


- 글 송정림 -


- 사진 이병률 -


* 알기 쉽게 풀어쓴 그리스로마신화의 인생 메세지 *

(헤라클레스, 프로메테우스,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테나 ...)


신들의 대답을 듣는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의 비밀을

-

행복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이며, 어디서 찾을것이며

어떻게 찾을 것인가.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하지만 먼 곳의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느라

가까운곳에서 빛을 내고 있는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


가질 수 없는 것들은 대게 반짝이기 마련인데,

사실 가까이에서 마주하면 지금 내가 가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니,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 것.

어쩌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더 빛나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

 

-


송정림,

이전의 책 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에서

저자소개를 마쳤으니 오늘은


'이병률'작가님을 잠깐 소개하는 걸로..


여행길에서 만난 조각상들은 그리스로마신화속 신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그들에게 말을 걸듯이 카메라를 꺼냈다.

그렇게 모인 사진들이 이렇게나 많았었는지,

이토록 완벽한 짝꿍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

이병률 작가님은 이 책에 나온 사진들뿐만아니라

달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에 많은 사진이 실리기도 하였고,

'끌림'과 '바람이분다 당신이좋다' 등의 책에서

감성이 짙은 사진들도 많이 볼 수가 있다!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는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자 특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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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짐도 사랑의 일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정말 그럴까? 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이별을 경험하고, 슬픔과 공허함에 빠져 시간을 보낸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이별도 어느정도는 사랑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헤어진 이유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사랑한 신 '에오스

-

다양한 주제가 있다.


' 희망은 살아가는 힘이다 - 판도라의 상자 '

' 마음은 힘이 세다 - 피그말리온 '

' 황금으로 행복은 살 수 없다 - 미다스의 손 '


그 중에서 굳이 이별, 헤어짐에 대한 내용을 선택한 것은

본인이 가장 최근에 경험했던 것이며, 감정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고

아직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


판도라는 인류에 대재앙을 내린 여자로 경멸과 야유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녀에게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녀에게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죄가 있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인간에게 벌을 내리고자 한 제우스를 더 탓해야 하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은 제우스의 각본이었다. 판도라는 단지 악역을 맡게 된 것뿐이다.

판도라는 잘못을 뉘우치고 재빨리 상자를 닫아 희망만은 남겨두었다.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판도라가 상자 속에서 내보내고 말았던 수많은 어둠을 다 이길 수 있다.


-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인용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우리에게 마음의 힘이 있음을 알려준다.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운명도 간다.

마음이 지극하면 하늘도 움직인다고 해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도 한다.

마음의 힘은 아주 강하기 때문에 기적을 일으킨다. 사랑하고 믿어주는 마음은 기적을 낳는다.


-

' 아킬레스건'이란 발뒤꿈치에 있는 강한 힘줄을 말하는데 '몸에서 유일하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곳', 치명적인 약점으로 쓰이는 말이다.

트로이전쟁의 영운인 아킬레우스는 평생 그의 약점인 발뒤꿈치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그가 정이 많고 고결한 영웅으로 알려진 이유는 어쩌면 그 결점 때문은 아닐까?

너무 완벽한 사람. 무결점인 사람은 어쩐지 정이 가지 않는다.

자신이 지닌 결점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약점도 살필 수 있고, 자신의 아픔 때문에 다른 이의 슬픔도 헤아릴 수 있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정 많고 배려심 깊은 영웅이 될 수 있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내용이고

누가 무엇의 신이고, 그들만의 역사도 어떤지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신화 이야기를 할 때면

그들이 똑똑해보이고 조금 멋져보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나도 그들을 따라 조금 읽어보고 공부를 해보았지만,

나에게는 별로 흥미가 가지 않는 분야였고 그래서 항상 등한시 했었다.


-

공부가 아닌 책으로, 그것도 이야기로 마주한 그리스로마신화는

내게 쭈욱 흡수되고 빨려들었고, 쉽게 이해되면서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독서를 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나 글을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마지막으로, 이병률 작가님의 사진.


SPRING 2005. PARIS 이병률


나는 그의 사진도, 글도 좋아한다.

그의 삶을 존경하고, 그의 삶을 존중한다.


가을의 시작, 9월의 중순 그 문턱에서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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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대니얼 핸들러 지음, 노지양 옮김, 마이라 칼만 그림 / 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


대니얼 핸들러 지음

마이라 칼만 그림

노지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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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bro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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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대니얼 핸들러 (Daniel Handler)는 소설가이다.

어른ㄷ르을 위한 책, -베이식 에이트- -말조심해- -부사들-등을 썼고,

레모니 스니켓이란 필명으로 청소년을 위한 책 -위험한 대결-시리즈와 -열세 단어-를 썼다.

고등학생 때만 최소 세 번 이상 여자에게 차인 경험이 있다.


즉, 대니얼 핸들러는 남자이다.


-


그린이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은 어른들을 위한 책 -그리고 행복을 찾아서- -불확정성의 원리-와

어린이책 -열세 단어- -소방선-을 쓰고 그렸다.

한때 밥 딜런처럼 생긴 소년과 사귀었고 그다음에는 레넌드 코언을 닮은 사람과 연애하고 이별했다.


-


옮긴이 노지양은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유열의 음악앨범> <FM대행진>의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다 번역가로 전업하여

-마음에게 말 걸기- -네가 있어 행복해- -세상 모든 행복- -스틸 미싱-등 다양한 장르의 책 4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가족과 일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다니거나 혼자 영화 보기를 좋아하며, 관심사가 수없이 많아 항상 바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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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롯에게


우리는 왜

여전히 함께 있을까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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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같이 있을까.

몸은 같이있어도, 마음은 떨어져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속에서

만남과 이별, 시작과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슬픈일일까, 기쁜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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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상자야, 에드. 너에게 놓고 간다.

라는 말은, 내 마음을 여기에 두고 갈테니 더 이상 내 생각에서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은

자꾸 니 생각이 나서 너무 힘들어, 그래서 나는 이런 방법으로밖에 널 떨쳐 낼 수밖에 없어.


우리가 함께 주고받은 선물들이 주인을 잃는 과정.

더이상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버리는 과정.



-


취급주의,

너와 내가.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과 정성과 마음이

서로에게 부담과 짐이 되어버리는 순간.


님에서 남이 되고 연인 이라는 인연에서

순식간에 끊어져버리는 운명.


"우리 헤어지자"라는 말 한마디로

차곡차곡 쌓아왔던 성이 무너져버리는.


한 마디로 슬픔의 끝에 다다르게되는 순간들.


,


최근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힘들었다.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했던, 둘 만의 시간들.

그때 이 책이 내게 왔다.


제목부터 확 꽂혔던,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

-


그래. 재미있었어. 너와 이렇게 더듬더듬 이야기하는 것,

아무말도 안 하는 것, 그런 게 누구와 쉴새없이 수다 떠는 것보다 더 부드럽고 더 근사한 행운을 가져다주는 대화였으니까.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비교하고 웃었어. 난 그 향기 좋더라. 맞아, 그 색깔 좋아.

가끔은 한 이야기를 또 했고, 번갈아가면서 하고, 서로 먼저 이야기하라고 하기도 하고. 아니야, 안지겨워. 그럼,


-

책을 읽으면서 지난 인연에 대한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지금은 추억이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아, 기억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기억이 많은 사람은 부자라고 했는데,

슬픈 기억이 많아도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

-

이게 그 상자야.


안에 전부 들어 있어.(우리가 함께 보냈던 모든 시간들이)


맥주 병뚜껑 두 개.

<그레타 인 더 와일드>영화 티켓,

네가 준 쪽지,

성냥갑,

각도기,

조안의 영화책,

훔친 설탕통,

장난감 트럭,

이상한 귀걸이,

모텔에서 가져온 빗,

그리고 나머지 것들.


받아.


여기에 우리가 헤어지게 된 이야기가 모두 들어 있어.


-


내가 지난 사람과 주고받은 물건들이 내 집에서, 내 생활에서

지나는 풍경속에서 내 눈에 밟힐 때, 너무도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람때문에

행복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버릴수도, 버린다고해도 잊을수도 없는.

비워내면 공허해지고, 채워져있어도 의미가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숱한 순간들.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정말 헤어짐은 무엇일까.

-


책의 맨 뒷장에는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적어둔 글이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다시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민과 에드처럼 서로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게 될까.

없었던 사람처럼 잊고 지낼 수 있을까.


어떤 노력을 해야 떠오르지 않게 될까.


모든 만남의 과정이 흔적으로 남아있다면,

헤어짐은 정말 헤어짐일까.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사람들과는 정말 헤어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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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양장)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김동영 - 생선남 Fish Man (.xxx<<-)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리커버 에디션, 내가 애정하는 달 출판사에서 처음 출판된 책.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단장하여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책

-

 

 

 

-

김동영

혹은 생선. 열여섯 살 때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으로
주방 보조, 청소, 자동차 정비, 음반과 공연 기획, 밴드 매니저, 카페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고,
<항상 엔진을 켜둘게>등의 노래를 공동 작사했으며,
<K의 즐거운 사생활>등 사람들이 잘 듣지 않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음악작가로 지낸 바 있다.

여행산문집 '나만 위로할 것'과
주치의와 함께 쓴 '당신이라는 안정제' 그리고
첫 장편소설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등을 출간했고,
현재까지 글을 쓰고 또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고 있다.

-

고등학생 때, 우연히 알게 된 작가님.
그래서 나만 위로할 것이라는 책을 처음 주문하여 읽게 되었으며
그 때 '아이슬란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는 꿈을 매일 품고 사는 중이다.
당신이라는 안정제와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는 두 세번 정도 읽은 것 같고
나만 위로할 것,은 네 다섯 번 정도 읽은 것 같다.

계속, 자꾸만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다.
그런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

내가 처음으로 산 기타 가방(케이스)에도 Fish Man 을 새겨놓았다.
생.선.남
=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크, 얼마나 멋있는 말인지.

그래서 나도 일기장에 항상 Fish Man을 적어둔다.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

-

 

 

-

그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고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으며
한편으로 내 인생 최고의 낭비이기도 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은
내 나이 서른 살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에 걸쳐 있었다.

-

 

 

 

-

어쩌면 그게 여행
맞아, 여행이라는 건 매일 매 순간 일지도 몰라.
생각을 바꾸고 관점을 바꾼다면
출근 길도 퇴근 길도 모두 여행이 될 수 있어.
그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지.


-

글을 쓰는 지금도 '여행'이라는 단어만 떠올리면 설레고 두근거린다.
나는 내일 '제주'로 떠난다.
비가 내리고, 해가 쨍하고 내 위에 반짝이더라도
나는 여행 할 것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경험 하는 무계획 뚜벅이 여행이다.
나에게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어떤 순간들이 기록될지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게 될 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여행을 떠날 때 항상 곁에두고 싶은 책,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230일에 걸쳐 미국을 여행한 이야기.
그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장면들 순간들의 기록
아프고 슬프고 기쁘고 행복하고 덥고 지치고 힘들고 포기하고싶고
설레고 두렵고 무섭고 피곤한,
삶의 다양한 기분과 감정이 가득 들어있는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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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

-
" 그거 알아요? 지금 우리는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살아요. 그렇기 때문에 책을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해요.
우선 이 책이 더는 필요 없는 사람들의 창고에서 가져오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 다른 도시로 가서 사오기도 하죠.
정말 책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책을 팔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문제죠.
사람들은 아무도 책 따위에 관심이 없어요. 그 이유는 당신도 잘 알잖아요. 책을 가지고 있으면 다들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은 얼마 안 되는 책들도 누구나 팔기를 원하죠. 
덕분에 난 가끔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싼 값에 희귀한 책들을 손에 넣곤 하죠.
내게 책을 판 바보들은 그 책의 가치를 몰라요. 그저 적당한 가격에 넘기면서 돈도 챙기고 짐도 줄어든다고만 생각하죠.
어쩌면 책들도 어디선가 그냥 썩기보다 누군가 자기를 읽어주는 사람에게 가는 게 더 좋은 운명이겠죠."

그는 책을 살아 숨쉬는 생명체처럼 여기고 있었다.
나는 그 '무거운 짐'들을 몇 권 챙겨 돌아왔다. 그 책들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가 몇 년쯤 더 그 책방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

나는 책을 좋아한다. 종이 냄새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한다.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생각이 보이는 검정색 글씨로 표현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낀다.

말은 공중에 흩어진다, 소리가 되어 사라진다.
하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는다. 기억보다 오래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간직하기 위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그저 핸드폰이나 들여다보고 게임이나 하고,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지만.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의 가격이 조금 더 비싸졌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면 지금보다 더 책이 안 팔릴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책에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진귀하고 값진 보물들이 가득히 넘쳐난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사방에, 도처에 널려있다.
반짝이는 생각들이, 반짝이는 마음들이.

그것들을 모으고 모아 내 것으로 만드는 일.
얼마나 아름다운지.

-

 

 

-

" 진짜 이름이 생선인가?"

"아니요, 진짜 이름은 김동영이에요.
생선은 내가 만든 닉네임이구요."

"그런데 왜 하필 생선이야?"

"생선은 절대 눈을 감지 않잖아요.
그거 알아요? 생선은 눈꺼풀이 없어요.
사실 감지 못하는 게 아니고 감을 수 없는 거죠.
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감지 않을 거거든요."

-

​여행을 떠난 사람도,
지금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도,
앞으로 여행을 떠날 사람도,
모두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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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신화 속에서 건져올리는 삶의 지혜 50가지
송정림 지음 / 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

8월의 책


' 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송정림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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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었던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이후에 바로 읽은 책!


송 정 림 작가님은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가 멋지다.


-


지금 이 시간, 지금 앞에 있는 사람과 지금 대하는 풍경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려고 애쓰면서,

떨리고 설렜던 그 첫 마음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그렇게 부지런히 행복 연습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


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는 총 4부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된다.

각 장에서 주제, 테마에 맞는 줄거리가 펼쳐지는데, '신'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내용들을

이야기를 통해 교훈과 함께 쉽게 전달해준다.


-

 


1부


- 희망은 살아가는 힘이다 -


희망, 어쩌면 우리가 가지고 살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희망이 없다면 아무런 재미도, 힘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꿈, 희망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조금씩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게 아닐까.

희망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희망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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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사랑은 그 사람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


스며든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다른 것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묘사해 놓은듯 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사랑은, 언제나 지금 해야한다.

지금 표현해야하고, 지금 말해줘야한다.

사랑해, 사랑한다, 사랑합니다.

시간은 돌릴 수 없기 때문에, 후회가 없으려면 충분히 넘치도록 사랑을 해야한다.

2부에서는 오르페우스의 불멸의 사랑과, 안티고네의 절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고개를 많이 끄덕거렸던 부분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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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 빌린 날개로는 하늘을 날 수 없다 -


과한 욕심과 욕망이 불러온 비극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챕터.

내 것이 아닌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가 이전보다 나은 상황에 놓여졌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해야한다. 더 큰 욕심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된다.

빌려온 것은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내 것인 듯 착각하고 마음대로, 사용하고 소비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된다.


유명한 이야기인 '미다스'의 손. 만지는 모든것들이 황금으로 변하는 이야기.

순간의 욕심과 욕망이 불러온 비극.

절제와 인내 그리고 겸손에 대한 교훈을 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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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


좋아하는 글귀가 있다.


'사람은 흘린 눈물의 양 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

평소에 감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

감정이 매마른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성숙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상대하는 태도,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까지도.


슬픈 영화를 보아도, 감동적인 장면을 마주해도 그냥 넘어간다.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가진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겠지,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한다.


그래서 4부의 주제인 '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

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눈물이 고인 사람의 눈은 처량하고 불쌍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슬픔의 눈물, 기쁨의 눈물.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 수 있는 용기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소리내어 엉엉 울 수 있는 용기

그런 용기가, 그런 울음이, 그런 눈물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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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너무 많이 갈망하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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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정을 살 수는 없다.

침대를 살 수 있지만 잠을 살 수는 없다.

시계를 살 수 있지만 시간을 살 수는 없다.

책을 살 수 있지만 지식을 살 수는 없다.

지위를 살 수 있지만 존경을 살 수는 없다.

약을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살 수는 없다.

피를 살 수 있지만 생명을 살 수는 없다.

쾌락을 살 수 있지만 사랑을 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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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정리하며,

한 번도 깊이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이 세상의 슬픈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울어본 사람이 우는 사람의 심정을 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심정을 헤아리고, 굶어본 사람이 가난을 이해하고,

사랑을 잃어본 자가 실연의 아픔을 안다.

사랑을 받아본 자는 사랑을 줄 줄 알고, 실패해본 자가 인생의 쓰라림을 안다.

그래서 한때 울고, 한때 절망하고, 한때 실패했던 사람은

타인을 그만큼 많이 이해하고 많이 배려한다.

한때 눈물이 고였던 사람은 아주 작은 일에도 크게 감동하고,

인생의 가치를 소중하게 품는 사람이다.

인생의 연습게임을 많이 치러낸 '인생 대표선수'는 한때 울었던,

지금 울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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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로 쉽게 풀어쓰여진 책.

'신'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내가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된 책.

교훈과 감동이 함께하는 추천하는 책.


' 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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