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대니얼 핸들러 지음, 노지양 옮김, 마이라 칼만 그림 / 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


대니얼 핸들러 지음

마이라 칼만 그림

노지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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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bro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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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대니얼 핸들러 (Daniel Handler)는 소설가이다.

어른ㄷ르을 위한 책, -베이식 에이트- -말조심해- -부사들-등을 썼고,

레모니 스니켓이란 필명으로 청소년을 위한 책 -위험한 대결-시리즈와 -열세 단어-를 썼다.

고등학생 때만 최소 세 번 이상 여자에게 차인 경험이 있다.


즉, 대니얼 핸들러는 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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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은 어른들을 위한 책 -그리고 행복을 찾아서- -불확정성의 원리-와

어린이책 -열세 단어- -소방선-을 쓰고 그렸다.

한때 밥 딜런처럼 생긴 소년과 사귀었고 그다음에는 레넌드 코언을 닮은 사람과 연애하고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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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노지양은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유열의 음악앨범> <FM대행진>의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다 번역가로 전업하여

-마음에게 말 걸기- -네가 있어 행복해- -세상 모든 행복- -스틸 미싱-등 다양한 장르의 책 4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가족과 일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다니거나 혼자 영화 보기를 좋아하며, 관심사가 수없이 많아 항상 바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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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에게


우리는 왜

여전히 함께 있을까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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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같이 있을까.

몸은 같이있어도, 마음은 떨어져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속에서

만남과 이별, 시작과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슬픈일일까, 기쁜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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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상자야, 에드. 너에게 놓고 간다.

라는 말은, 내 마음을 여기에 두고 갈테니 더 이상 내 생각에서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은

자꾸 니 생각이 나서 너무 힘들어, 그래서 나는 이런 방법으로밖에 널 떨쳐 낼 수밖에 없어.


우리가 함께 주고받은 선물들이 주인을 잃는 과정.

더이상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버리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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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주의,

너와 내가.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과 정성과 마음이

서로에게 부담과 짐이 되어버리는 순간.


님에서 남이 되고 연인 이라는 인연에서

순식간에 끊어져버리는 운명.


"우리 헤어지자"라는 말 한마디로

차곡차곡 쌓아왔던 성이 무너져버리는.


한 마디로 슬픔의 끝에 다다르게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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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힘들었다.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했던, 둘 만의 시간들.

그때 이 책이 내게 왔다.


제목부터 확 꽂혔던,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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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재미있었어. 너와 이렇게 더듬더듬 이야기하는 것,

아무말도 안 하는 것, 그런 게 누구와 쉴새없이 수다 떠는 것보다 더 부드럽고 더 근사한 행운을 가져다주는 대화였으니까.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비교하고 웃었어. 난 그 향기 좋더라. 맞아, 그 색깔 좋아.

가끔은 한 이야기를 또 했고, 번갈아가면서 하고, 서로 먼저 이야기하라고 하기도 하고. 아니야, 안지겨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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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지난 인연에 대한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지금은 추억이라고 부르면 안 될 것 같아, 기억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기억이 많은 사람은 부자라고 했는데,

슬픈 기억이 많아도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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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상자야.


안에 전부 들어 있어.(우리가 함께 보냈던 모든 시간들이)


맥주 병뚜껑 두 개.

<그레타 인 더 와일드>영화 티켓,

네가 준 쪽지,

성냥갑,

각도기,

조안의 영화책,

훔친 설탕통,

장난감 트럭,

이상한 귀걸이,

모텔에서 가져온 빗,

그리고 나머지 것들.


받아.


여기에 우리가 헤어지게 된 이야기가 모두 들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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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 사람과 주고받은 물건들이 내 집에서, 내 생활에서

지나는 풍경속에서 내 눈에 밟힐 때, 너무도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람때문에

행복이 슬픔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버릴수도, 버린다고해도 잊을수도 없는.

비워내면 공허해지고, 채워져있어도 의미가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숱한 순간들.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정말 헤어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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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맨 뒷장에는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적어둔 글이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다시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민과 에드처럼 서로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게 될까.

없었던 사람처럼 잊고 지낼 수 있을까.


어떤 노력을 해야 떠오르지 않게 될까.


모든 만남의 과정이 흔적으로 남아있다면,

헤어짐은 정말 헤어짐일까.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사람들과는 정말 헤어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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