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 우리가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오지 마을 벨라루나 한뼘여행 시리즈 1
이원근 지음 / 벨라루나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


' 우리가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오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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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배경이 된 곳은, 성북동에 위치해 있는

'십삼월에만나요'


​이곳엔, 좋은 사람과, 커피와, 책이 가득한 곳.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꾸만 보고싶고 그리운 곳.

용윤선 작가님과, 박하선생이 계신 곳.

마음과 생각을 비우러 갔다가

배로 돌려받고 가득채워져 돌아오는 곳.


그곳에서, 나는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를 데려갔다.


내가 이곳에 다녀간 날은 주말이 아니었지만,

긴 추석 연휴속에 포함된 공휴일이었기때문에

나는 그날을,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을 주말이라 여기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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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바라본 시선.

모든 것이 작아지고 소중해지는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

높은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볼 때,

그리고 꿈을 꿀 때.


빛나고, 출렁이고, 아련한 순간들.

사진은, 그리고 글은 소중한 시간들을 기록해주는 큰 힘을 가진다.

그래서 사진과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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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원 근'

1976년생.

국내여행을 개척한 '승우여행사' 대표의 아들이자

'여행박사' 국내여행 팀장.


그의 소개를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물세 살 때부터 17년째 한량처럼 국내여행만을 다니고 있다.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골골샅샅 한군데도 빠짐없이 모든 곳을 소개하고 싶다.


읽다가, '골골샅샅'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이게 무슨말일까, 오타인걸까.


세상이 참 좋아졌다[명사] 같은 말 : 방방곡곡(한 군데도 빠짐이 없는 모든 곳). [부사] 같은 말 : 골골샅샅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방곡곡 과 같은 뜻을 가진 말이었다.


이토록 새로운 단어를, 나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마주하게 될까.

오늘도 또 하나 배웠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

이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발견한다면, 나는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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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처럼 국내 여행만을 다니고 있다고 하였지만,

나는 그 한량의 삶이 부러운, 한 때 한량을 꿈꾸었던 일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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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 된 장소가 정말 많았는데,

나는 어느 곳도 다녀온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충청도를 제외한 나머지 여러 도에서 머문 기간이 있었는데

단 한 곳도 가보지 못했다니, 조금 속상하고 조금 설레었다.

앞으로 내가 갈곳이 이토록 많다니.

우리나라가 이토록 넓구나, 그리고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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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은 이 책에서 뿐만아니라 다양한 책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친숙하고 익숙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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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멈칫한 표현, 구절이 있어 소개하려한다.



"물새 두 마리가 오손도손 놀다가 내 발소리를 듣고 날아갔다.

분명 두 마리였는데 동강 때문에 네마리가 되어 날아간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네 마리가 날아간다.

두마리는 점점 희미해지더니 사라져버리고 두 마리는 점점 하늘 높이 올라 갔다.

동강은 아주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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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때문일까, 동강 덕분일까.

두 마리가 네 마리가 되는 일.

물에 반사되어 보이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

나는, 사람이 떠올랐다.

​둘이 만나, 평생을 둘이 살기도

셋으로, 넷으로, 더 많은 수로 살아가는

그러다 희미하게 멀어지고 흐려지고 잊혀지는,

그래서 결국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처음의 상태, 고요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아름답지만 어쩐지 조금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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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오붓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당신이 가보지 않았던 오지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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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곳,

조금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그곳에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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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사람이 생각났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사람.

조금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그곳에선 생각보다 많은 삶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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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여행은 참 닮았다.

그리고 사람은 삶과 닮았다.

삶은 다시 여행과 닮았고,

여행은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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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떠나려 한다면

조금은 낯설지만, 궁금한 곳

그곳으로 당신과 함께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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