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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에는 진화가 없다 - 과학적 오류가 가득한 진화론자들의 말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김재욱 지음, 임번삼 감수 / 생명의말씀사 / 2012년 7월
평점 :
이 책은 읽는 내내 아주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책 자체가 가진 아주 톡특하고 선명한 주제에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진화론은 하나의 단순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시대를 움직였던 거대한 사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첫장에 등장하는 히틀러입니다. 그는 양육강식이나 적자생존의 법칙 등 진화론 이론을 정치에 적용한 사람입니다. 그는 결함이 있는 종족에 대해서는 일류의 불행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는 논리를 폅니다. 이 생각으로 유대인을 열등하고 메스꺼운 종족으로 여기고 약 600만명의 유대인들을 수용소에서 죽입니다.
또 헤르만 헤세의 유명한 소설 데미안이 진화론을 설명하는 예로 등장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놀라운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청소년 시절에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전과 영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약간 음산하 분위기를 지녔지만 각자가 알에서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니 어느덧 제 자신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론적인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았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싸움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몇번씩 다짐했던 기억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 경쟁에서 약한 친구들을 돕고 함께 협력하려는 생각보다는 경쟁과 싸움으로 친구들을 보게 만들었던 것에 이 책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책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토마스 헉슬리였습니다. 그는 멋진 신세계를 쓴 줄리언 헉슬리와 이복형제였습니다. 둘이 진화론적인 세계관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조금 놀랍고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와 같은 세계통합기구에 큰 영향을 끼친 줄리언 헉슬리가 진화론적인 세계관으로 세계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음 저를 놀라게 한 사람은 아이작 아시모프였습니다. 그는 유명한 헐리우드 영화 "아이 로봇"과 "바이센테니얼 맨"의 작가입니다. 두 영화는 헐리우드의 대표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두 영화를 아주 특별한 감성으로 감동적으로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도 철저한 진화론자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외에 미국 교육의 뼈대를 세운 존 듀이, 그리고 설록 홈즈의 자자 코난 도일, 등등 수많은 이들이 진화론적인 사상 속에서 자신의 철학과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정신이 뻔쩍 드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너무나 선명한 주제를 다룬 정말 좋은 책입니다. 진화론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더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소개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