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편지(2014. 05.11)

 

사랑하는 아들 신우에게

 

아들아!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편지를 쓴다. 우선 사과부터 하고 싶구나! 정말 미안하다. 아빠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구나..

 

사과하고 싶은 것은 어제 저녁 일이란다. 최근 아빠는 어머니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순종하는 훈련을 하고 있단다. 아내가 하는 말을 잘 듣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결심을 하고 집에 들어 왔지만 엄마의 말에 화를 내고 말았단다.

 

화를 내면서도 2가지가 마음에 참 괴로웠단다. 하나는 방에서 네가 자지 않고 듣고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내일 아빠가 네 앞에서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실 때문에 정말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서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 엄마에게 화를 내서 정말 미안하다. 아빠가 너를 엄마 말 안 듣게 만드는 것 같아서 참 아프고 괴롭다.

 

아빠가 엄마 말 잘 듣지 않으면서 너에게 엄마 말 잘 들으라고 하는 것은 모순되는 일인 것 같다. 아빠가 비록 실패해지만 다시 주눅 들지 않고 도전할 예정이다. 꼭 엄마의 말을 잘 듣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너도 엄마 말 잘 듣는 아들이 되도록 노력해 주렴..

 

엄마 말이 야단치는 것처럼 들려도 틀린 것은 별로 없잖니...

 

2014년 5월 11일 저녁

                                                                  네게  참 많이 부끄러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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