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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컨설팅 - 대한민국 창업자를 위한
이준혁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7월
평점 :
대박 보다는 폐업하지 않는 외식업 창업 노하우 A to Z
준비되지 않는 노후 걱정, 은퇴 이후의 생업 수단, 회사원의 입장에서 벗어나 나만의 가게를 갖고 싶다는 열망 등이 우리나라 외식사업을 이끈것이 아닌가 싶다.
먹는 일은 사람의 생존에 꼭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예부터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어 왔고, 특별한 기술이 없이 창업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누구나 음식장사부터 생각 하게 되는 것이다. 또 내가 음식을 '잘 만들'수는 없어도 음식 맛은 '잘 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이 분야를 쉽게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넘쳐나는 음식점들은 한정된 수요층을 나누어먹는 경쟁자가 되었고, 경제성장에 따라 생활수준도 높아진 소비자들의 입맛(음식 맛 뿐 아니라 분위기 등)을 사로잡기는 쉬운일이 아니라 외식업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창업으로 대박을 꿈꾸기 보다는 폐업하지 않는 방법, 외식업 창업 시 고려해야 할 점,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매장에 대한 컨설팅 등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 냈다.
책은 창업 준비와 업종선정, 입지 선정, 인테리어,마케팅,종업원관리, 상품관리의 7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각 파트에서 고려해야 할 점과 관련 수식 등을 제공하여 창업할 때 보다 수치화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업종별로 신경써야 할 부분, 창업자 입장에서 관리하거나 신경써야할 부분과 부대비용에 관한 이야기도 자세하게 들려주고, 자신이 컨설팅해 준 예시를 중간중간 넣어주기도 했다. 흡사 읽기 쉬운 개론서 같은 책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매출-비용=이익'의 공식이 아니라 '이익=매출-비용'의 공식으로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사실상 수학적으로는 같은 의미이지만^^;) 전자와 비교하여 후자는 절대적 이익을 먼저 산출한 후, 이익에 도달할 수 있는 매출과 비용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랄까?
또 하나, 보통 매출이 줄어들면 사장은 원재료 값을 낮추기 위해 재료비를 아껴서 음식의 맛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더 큰 매출하락과 단골손님마저 떨어뜨리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인건비를 줄이거나 홍보를 강화하고, 메뉴를 바꾸는 등 다른 방법으로 돌파해야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외식업 창업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생활권 내의 사라져간 많은 음식점들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삼계탕 전문점이 감자탕도 하는 등 메뉴가 늘어나고, 영업시간이 늘어나고, 음식값을 낮추고 하던 모습들이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생존전략을 짜려던 모습이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폐업하거나 적자라도 접을 수 없어 근근히 이어나가는 많은 자영업자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장사가 잘 되면 임대료가 높아지고, 프랜차이즈를 냈더니 본사의 무분별한 지점내기로 같은 상권 내에서 경쟁하게 되고, 높아진 고객 눈높이 맞추랴, 진상고객 상대하랴...
누구도 쉽게 창업하진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며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이 책을 읽는 것과 같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하더라도 실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누군가의 부모이자 또 집안의 가장인 그들이 야심차게 시작해서 눈물 짓는 일이 없도록 경제가 좋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