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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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작가의 책중 <로드>가 가장 유명한 책이 아닐까 싶다. <로드>의 구매를 두고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아직까지도 장바구니에만 담겨 있는 책이 되버렸다. 그래서 결국 코맥 매카시의 책 중 처음 읽은 책이 <선셋 리미티드>가 되었다. 꽤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묵직하다. 탁자에 앉아있는 남자 두명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두 명의 남자 주인공들의 이름조차도 알 수 없다. 그저 흑 과 백으로 나뉘어 있다. 백인의 교수선생과 흑인의 목사. 선셋 리미티드 급행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던 백인교수와 그런 그를 살린 흑인 목사의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다. 삶이 무의미해서 죽으려는 백, 그런 그에게 의미를 부여하여 살리려는 흑. 그런 두 명의 대화는 꽤나 무겁다. 그리고 대화를 읽고 있는 독자인 난 그대화에 점점 몰입하게 된다. 무겁지만 몰입도는 최고인게 이 작가가 쓴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 뒤표지 말처럼 삶은 죽음보다 더한 악몽이라 생각하는 백인교수와 삶에 희망을 주려는 흑인목사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가 옳다고 단정지어 말을 할 순 없지만 깊게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아주 캄캄한 소극장에 흑과 백만 조명을 비추고 몰입하면서 보는 연극을 한편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이 소설과 닮았다는 <로드> 또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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