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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
나오미 다니스 지음, 박정화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잊고 있던 내 안의 다정함을 찾아 주는 책,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신,
친절하고 관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그림책.
후즈갓마이테일 - 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
입니다

나오미 다니스는
누구보다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이미 전작 나오미 다니스의 그림책
모두 다 싫어,를 무척 인상깊게 읽었던터라
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도 무척 기대감이 컸지요.

모두 다 싫어가 강렬한 색으로
아이의 폭풍같은 감정을 대담하게 표현했다면,
할아버지가 낮잠자는 동안에의 그림을 맡은
박정화 작가는 수채화 물감, 색연필 등 맑은 재료를 사용해 아이의 선한 마음과 가족의 정을
따스하게 표현했다고 해요.
같은 작가의 그림책이
그림작가에 따라 정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요?
모두 가 싫어가 사람을 사랑할때 오는 내면의 갈등을 담았다면, 이번 책은 우리가 사람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고&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담고 있답니다.
함께 읽어도 좋을 두 책이지요.
낮잠 자는 동안 벌레를 쫒아달라는 할아버지의
농담 섞인 부탁에, 손자 길버트는 꼼짝하지 않고
할아버지의 곁을 지켜요.
형이 술래잡기를 하고 놀자고 해도
엄마가 수박먹자고 불러도
길버트는 할아버지의 낮잠을 지켜주려고 애쓰죠.
바로...
할아버지가
꿈속에서
그리운 할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요..!

구름이 아주 많이 모이면
하늘은 회색빛이 되고
빗방울이 떨어져요.
슬픔이 아주 많이 모이면
눈물이 되는 것처럼요.
비가 오면 나는
할아버지가 비를 맞지 않게
지켜드릴 거예요.
우리 집 창고에 있는
커다란 파라솔이면 충분해요
//책속에서.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길버트는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돌려주믄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듯 해요. 아이는 나름 자신의 최선의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있죠.
책을 읽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사소한 다정함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사랑한다-라고 외치지 않아도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릴때
맨뒤에서 끝까지 버튼을 누르고 있는 딸아이의
엄마를 지켜주고픈 마음.
(네 저희집은 딸이 제일 마지막에 내린답니다;)
엄마가 울때 슬며시 다가와
목 뒷덜미를 쓰담쓰담 만져주는 아이의 손길.
사랑은 나만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커버린 아이들이
내게 받은 사랑을 배로 돌려주고 있었다는 깨달음.
우리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고
사랑하고 있고 헌신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사랑은 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을 요.

하지만 역시나 할아버지, 할머니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죠.
엄마랑 있으면 무조건 안아달라던 아이들도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에겐 절대 안아달라 소릴 안해요.
할머니 힘드니까 씩씩하게 걷겠다고 하죠.
만나면 늘 용돈을 쥐어주시는 할머니께
아이들이 모은 꼬질꼬질 돈 2천원을 드리기도 하고.
세상에서 제일 착한 할머니,
우리 가족을 말할땐 꼭 빼먹지 않는 할머니랍니다.
내일은 할머니를 만나러 갈꺼에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케이크를 들고요.
잊었던 내 안의 다정함을 찾아주는 책.
후즈갓마이테일 - 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
입니다.
에필로그
엄마가 낮잠 자는 동안에
혼자서 열심히 책을 읽던 비니는
책 사이에 손을 꼬옥 껴두고 잠이 들었답니다-;;
엄마 낮잠 잘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