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가 길을 잃는 당신을 위한 설명 치트키 100 - 언어의 해상도를 높여주는 소통의 기술
후카야 유리코 지음, 조해선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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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가 길을 잃는 당신을 위한 치트키 100]


집에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 조리 있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은 경험을 한 적이 많다. 예를 들어 7살 아이에게 “숙제를 먼저 해야 숙제 끝난 후에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할 때, 감정부터 앞서 “왜 안 하냐!“로 시작하거나 이유를 뒤섞다 보니 결국 설득이 안 되고 소리가 커진다. 11살 큰아이에게는 복잡한 설명을 하려다 중간에 말이 꼬여 “그냥 알아서 해”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순간, 생각은 분명한데 말이 길을 잃어버리는 그 난감함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하다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후카야 유리코의 [말하다가 길을 잃는 당신을 위한 치트키 100]은 말할 때마다 중간에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구조화 훈련집 같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말 잘하는 법”을 추상적으로 설교하지 않고, 100개의 질문과 문장 패턴으로 아주 잘게 쪼개 놓았다는 점이다. 상대가 누구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핵심 메시지가 뭔지를 먼저 정리하게 만드는 질문들, 그리고 “먼저 결론, 그다음 이유, 마지막으로 선택지”처럼 바로 따라 해볼 수 있는 말하기 순서들이 차근차근 해답지처럼 제시된다. 읽다 보면 ‘아, 그래서 내가 자꾸 말이 산으로 갔구나’를 깨닫게 되는 지점이 여러 번 나온다.


책에서 다루는 상황의 상당수는 직장인에게 익숙한 장면들이다. 회의에서 보고를 할 때, 상사에게 요청을 전달할 때, 자기 의견을 이야기해야 할 때 어떤 순서로 말을 꺼내야 하는지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장점은, 그 구조가 직장에만 갇혀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집에서 아이에게 설명할 때, 감정부터 터뜨리기 전에 “내가 지금 아이에게 무엇을 이해시키고 싶은지”를 먼저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라는 제안은 육아에도 그대로 써먹을 수 있다. 친구나 지인을 만났을 때도, 두서없이 하소연을 쏟아내는 대신 “상대에게 무엇을 공유하고, 무엇을 부탁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정리한 뒤 말을 꺼내면 대화가 훨씬 덜 소모적이 된다. 인간 관계가 더 효율 있고 돈독해짐은 무시할 수 없는 보너스다.


이 책의 치트키를 실제로 적용해 보니,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큰 변화가 왔다. “숙제 먼저 해야 하는 이유는 네가 게임 시간을 더 길게 가지기 위해서야. 이유는 집중해서 빨리 끝내면 30분 더 플레이할 수 있고, 지금 시작할지 10분 쉬고 시작할지 골라봐”처럼 구조화하니 아이들이 “알았어” 하며 따르는 비율이 확 올라갔다. 직장에서뿐 아니라 집 안 대화, 지인 모임에서도 “쟤 말 참 조리 있다”는 피드백을 받게 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목표다. 길을 잃지 않고 말하는 당신이 되기 위해, 이 치트키 100개를 옆에 두고 하나씩 꺼내 써보는 건 어떨까.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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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때 우주공학이 있었다면? - 일상을 바꾼 나사 스핀오프 기술 26
김상협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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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가 5살 때 보드마커로 그려 설명하던 블랙홀 그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여기에서는 빛도 도망 못 가서 까매지는 거야’라며 제 나름의 언어로 중력과 시공간을 풀어내던 모습은, 우주과학이 우리 집 일상 언어가 되는 출발점이었다.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아이는 장래희망 란에 늘 NASA 엔지니어를 적고, 밤마다 별을 보며 “저기까지 가려면 어떤 로켓이 필요할까?”를 묻는다. 그런 아이의 호기심을 어떻게 지치지 않게 지켜 줄지, 엄마인 나는 여전히 좋은 책과 경험을 찾아 헤매는 중이었다.


[만약 그때 우주공학이 있었다면?]은 바로 그런 고민에 눈에 띄게 답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별주부전, 신데렐라, 이순신전 같은 익숙한 이야기 속에 NASA의 우주공학 기술을 집어넣어 “그때 이런 기술이 있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상상하게 만든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동화와 역사, 그리고 언젠가 일하고 싶어 하는 NASA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셈이다. 학교 시험을 위한 과학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이야기와 연결된 과학이라는 점이 우리 딸에게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와 역사 속에 우주공학을 교묘하게 스며들게 한 구성이다. 한석봉의 천하명필 비결을 ‘야간투시경’과 연결하고, 이순신의 전쟁사를 첨단 항법 장치와 함께 다시 읽는 식으로, 나사 스핀오프 기술 26가지를 생활 속 장면에 녹여낸다. 아이 입장에서는 익숙한 줄거리를 따라가다가도, 갑자기 등장하는 열차단 소재, 인공위성, 우주 식량 같은 기술 덕분에 상상력이 입체적으로 확장된다. 지루한 개념 설명 대신 ‘이야기책이면서 과학책’이라는 형식을 취해, 우주과학을 재미와 호기심의 언어로 번역해 준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다.


결국 이 책은 우주가 이미 우리 일상에 가까이 내려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차분히 보여 준다. 덕분에 딸아이의 꿈도 ‘멀어서 닿기 어려운 우주’가 아니라,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 갈 수 있는 진로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앞으로도 아이와 이 책의 각 장을 함께 읽으며, “너라면 이 기술을 어디에 써 보고 싶어?”라고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꾸준히 이어 가고 싶다. 그렇게 생활과 이야기를 통해 우주공학을 만났던 기억이 쌓인다면, 언젠가 딸아이가 진짜로 NASA의 문을 두드리는 날에도, 오늘 읽어 준 이 한 권이 작은 디딤돌로 남아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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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 카네기 마스터 에디션
홍헌영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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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람 사귀는 데 완벽한 건 아니지만, 예전엔 정말 서툴러서 남의 얼굴색 하나 못 읽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며칠씩이불킥하며 후회한 적이 많았다. 그땐 말 잘하고 인기를 얻는 기술에만 꽂혀 있었지, 정작 사람 마음 읽는 건 형편없었다. 겉으론 예의 바르게 굴며 상처 안 주려 애썼는데, 내 말투나 태도에 배어 있던 비판기나 조급함이 상대 자존심을 콕 찌르고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다. 카네기가 했던 “사람 다루는 요령은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존중”이란 말이, 이제 와서야 내과거 행적을 돌아보니 뼈저리게 와닿는다.


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원조 [인간관계론]을 요즘 말투와 상황에 맞춰 다시 쓴 ‘카네기 마스터 에디션’이다. 원래 책이 실례 잔뜩 들며 기본 원칙, 사람 호감 사는 법, 설득이나 리더십 기술을 풀었다면, 이 버전은 그 뒤에 깔린 철학과 심리 배경을 더 선명하게 짚어준다. 기존 판들은 그냥 요약하거나 번역으로 끝났는데, 이건 100년 넘게 쌓인 카네기 교육 과정과철학을 바탕으로 원칙의 ‘진짜 뜻’을 풀어준다는 점에서 그냥 고친 책이 아니라 새 작품 같이 느껴졌다.


가장 맘에 든 건 ‘공감’을 막연한 감정놀음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준 것이다. 예를 들어 “논쟁 피해”라는 평범한 조언을, 싸움 피하라는 게 아니라 감정만 깎아먹는 ‘말다툼’은 빼고 생산적인 ‘토론’으로 이끄는 똑똑한 방법으로 다시 설명한다. 또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라 하는 부분에서, 사람 자체가 아니라 행동만 지적하라고 하니 자존감 건드리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법이 유용했다. 옛날 어설픈 대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늦게라도 제대로 써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챕터 하나가 끝날 때마다 복습을 도와주는 책의 구성은 놓칠 수 없는 보너스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카네기 마스터 에디션]은 사람 잘 사귀고 싶은데 어디서 손대야 할지 모르는 성인에게 딱 ‘여기부터’라고 손짓해 주는 책이다. 상대를 제대로 된 한 명의 인간으로 보고 존중하라고 계속 일깨워주니 공감 능력 빵점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든든한 길잡이가 된다. 이 책이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그냥 익혀야 할 기술일 뿐”이라며 부드럽게 토닥여주고 실전 연습법까지 쥐여주는 친구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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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 - 고려대 영재교육원 10년의 공부 비밀을 밝힌다
이민주 지음 / 허들링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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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드디어 우리 아이들 공부 문제를 아이 성격 탓, 부모 의지 탓 말고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구나”였다. 예비 중등인 첫째 포함 초등 학생 둘을 키우다 보니, 숙제 앞에서 멍한 표정 짓는 순간부터 시험지 받아 들고 울컥하는 순간까지 웬만한 상황은 다 겪어봤다. 그동안은 ‘집중력이 부족한가? 의지가 약한가?’ 같은 질문만 반복했는데, 이 책은 그 질문을 아주 시원하게 갈아엎는다.

저자는 고려대 영재교육원에서 10년 넘게 영재 아이들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1300여 건의 뇌 검사를 해온 사람이라, ‘우리 집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묘한 위로를 준다. 책 속 사례들을 읽다 보면 “이거 우리 집 얘긴데?”, “이건 둘째잖아?” 하다가도, 결국 부모인 나부터 아이를 보는 관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적표보다 뇌 발달 상태를 먼저 보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그동안 시험 결과 한 장에 아이의 모든 노력을 압축해서 평가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조금 민망해지기도 했다.

공부를 기술이나 요령이 아니라 ‘뇌라는 생물학적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라는 구조로 풀어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억, 자기조절, 감정, 집중, 가소성, 학습 설계, 습관, 실행력이라는 8가지 뇌의 특성을 하나씩 짚어주는데, 읽다 보면 “아, 그래서 우리 애는 계획은 거창한데 실행이 안 되는구나, 전두엽이 아직 성장 중이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선행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더 유연하고 창의적이며 문제 해결 중심의 학습 코드를 가진 경우를 보여준다. ‘얼마나 앞서 나가게 할 것인가’보다 ‘이 아이 뇌에 맞는 속도로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게 된다. 아이와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공부의 기본 설계를 다시 짜보게 되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건 “하루 10분의 복습 습관이 1년 뒤에는 아이의 학습 코드를 완전히 바꿔놓는다”는 문장이다. 거창한 각오 대신 오늘 저녁 10분, 우리 집 아이들의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복습 루틴을 같이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공부 잘하는 법’보다 ‘아이와 덜 싸우면서 오래 같이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부모의 시선을 천천히 옮겨놓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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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 AI : 인공지능과 친해지기 ㅣ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도니패밀리 그림, 서지원 글, 김난도 기획, 이혜원 자문 / 아울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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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김난도 교수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기다리는 나에게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 AI: 인공지능과 친해지기]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뜻밖에도 책장을 먼저 연 건 나 아닌 우리 집 5학년이었다. “엄마, 동구는 왜 인공지능 라라를 좋아한 거야?”라며 심각하게 묻는 것이다.


인공지능 이야기를 다루지만 호기심을 자아내는 스토리를 통해 편하게 다가오는 구성이다. 생각보다 글밥이 많은데도 막상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챗지피티를 쓰며 내가 느낀 건, AI는 인간이 좋아하는 걸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해 귀신 같이 알아맞히고, 인간이 AI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게 마냥 불가능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란 녀석이 도대체 왜 그렇게 똑똑한지, 그리고 인간의 감정과 어떻게 닮았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아이들의 시선으로도, 어른의 시선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 많다. 마치 학습만화와 미래 인문서를 반반 섞은 듯한 묘한 균형감이 살아 있다.


결국 이 책은 ‘AI 공부’라기보다 ‘AI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보는 실험실 같다. 덕분에 우리 집 식탁 대화 주제도 업그레이드됐다. “엄마, 인공지능도 감정이 있어?” 하는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 질문 하나로도 충분히, 김난도 교수의 노림수는 성공한 듯하다.


-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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