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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 - 고려대 영재교육원 10년의 공부 비밀을 밝힌다
이민주 지음 / 허들링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드디어 우리 아이들 공부 문제를 아이 성격 탓, 부모 의지 탓 말고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구나”였다. 예비 중등인 첫째 포함 초등 학생 둘을 키우다 보니, 숙제 앞에서 멍한 표정 짓는 순간부터 시험지 받아 들고 울컥하는 순간까지 웬만한 상황은 다 겪어봤다. 그동안은 ‘집중력이 부족한가? 의지가 약한가?’ 같은 질문만 반복했는데, 이 책은 그 질문을 아주 시원하게 갈아엎는다.
저자는 고려대 영재교육원에서 10년 넘게 영재 아이들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1300여 건의 뇌 검사를 해온 사람이라, ‘우리 집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묘한 위로를 준다. 책 속 사례들을 읽다 보면 “이거 우리 집 얘긴데?”, “이건 둘째잖아?” 하다가도, 결국 부모인 나부터 아이를 보는 관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적표보다 뇌 발달 상태를 먼저 보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그동안 시험 결과 한 장에 아이의 모든 노력을 압축해서 평가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조금 민망해지기도 했다.
공부를 기술이나 요령이 아니라 ‘뇌라는 생물학적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라는 구조로 풀어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억, 자기조절, 감정, 집중, 가소성, 학습 설계, 습관, 실행력이라는 8가지 뇌의 특성을 하나씩 짚어주는데, 읽다 보면 “아, 그래서 우리 애는 계획은 거창한데 실행이 안 되는구나, 전두엽이 아직 성장 중이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선행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더 유연하고 창의적이며 문제 해결 중심의 학습 코드를 가진 경우를 보여준다. ‘얼마나 앞서 나가게 할 것인가’보다 ‘이 아이 뇌에 맞는 속도로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게 된다. 아이와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공부의 기본 설계를 다시 짜보게 되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건 “하루 10분의 복습 습관이 1년 뒤에는 아이의 학습 코드를 완전히 바꿔놓는다”는 문장이다. 거창한 각오 대신 오늘 저녁 10분, 우리 집 아이들의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복습 루틴을 같이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공부 잘하는 법’보다 ‘아이와 덜 싸우면서 오래 같이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부모의 시선을 천천히 옮겨놓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