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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99년에 이책을 처음으로 읽어본 후 또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세번째로 읽었다. 히라노..
근래에 보기 드문 순수 낭만주의자가 아닐까. 높은 이상주의, 예술 지상주의, 일식에서 보다 더 탐미주의적 경향이 드러나 보인다. 요즘처럼 사실주의, 현실주의를 넘어서 초현실주의의 주류속에서 사실은 쇠퇴한 거나 마찬가지인 낭만주의의 작품을 읽는 다느 것도 참 신선했고, 말이 났으니 하는 말이지 난 낭만주의적 경향을 안좋아한다.
사실 소설도 별로 안좋아하니까. 냉정하고 건조하고 명쾌한 인문학계열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참으로 예외다. 그리고 그의 문체,, 일어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절대 차갑지 않고 문장이 짧으면서도 여운이 진하고 강하다. 어쩌면 내가 낭만주의 적 문체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열정에 들떠 문장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질질 끄는 면때문이 아니었을까. 멋진 문체
그래서 이책을 난 시를 읽듯 조심조심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다. 이토록 색다르게 글을 쓸 수 있다니, 젊어서 그런 것일까.. 아직은 높은 순수 이상으로 뭉친 히라노,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찌 어떤 글을 또 내놓을지 기대된다. 근데.. 달 이후로.. 작품이 없다. 글을 안쓰는 걸까... 번역이 안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