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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 - 서양식 벽난로와 전통 구들의 만남
이화종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성공을 하기위해서는 당연히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울에 가지 못 한다면 가까이 있는 큰 도시에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렀고, 지금은 성공해서 시골로 돌아가는 것이 성공이다. 경제적인 부를 이루어야지만 한적한 전원 풍경을 누리면서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재밌는 일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친척들 또한 모두 도시에서 산다. 시골의 흙냄새 맞는 일은 연례행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불행하게 살고있는 지를.
책에서는 단순히 벽난로를 통해 구들방을 데우는 기술적인 측면만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시골에서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사람의 몸에 잘 맞는지, 자신의 시골에서 살면서 느낀 여러 감정들 또한 적혀있다.
벽난도와 구들방을 엮은 설명은 그림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고, 그에 따른 원리나 이론들도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인체와 구들방을 엮어서 설명한 부분이나 사우나나 한증막의 차이점을 서술한 부분은 재미있고 유익했다. 가까운 시일에는 흙방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막연히 꿈꾸는 시골에서의 삶을 꾸려나갈 때 이 책은 바이블에 가깝게 이용될 것 같다.
시골에서 사는 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실용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시골에서 살면 불편할 것 같다는 일반적 생각에 대해서도 세세히 서술하고 있다. 공간이 좁을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잡동산이들을 끌어 앉고 있어서라고 말한다. 사실 집안에 있는 물건들 중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 몇이나 되겠는가? 단지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대부분이다. 시골에서의 삶은 이러한 물욕마저도 자연히 줄이는 공간인 것이다.
삶에서 장소가 차지하는 역할을 지대하다. 이책은 도시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시골에 대한 막연함이라는 안개를 치우고, 시골 생활의 이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