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그레이프
피터 헤지스 지음, 강수정 옮김 / 막내집게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솔직히 길버트 그레이프라는 영화를 어렴풋이 주말의 명화에서 하는 것을 지나치며 본 것도 같다는 아주 희미한 기억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가족 과연 그것은 나에게 어떤 것을 의미할까 하는 질문을 계속 나에게 던지게 만들었다. 우리 가족은 아주 단란하다. 아빠 엄마 나 이렇게 셋이다. 어쩌면 이 책의 길버트처럼 다복한 가정이 아니라서 가족이라는 의미가 나에게는 그저 엄마 아빠 이렇게 뿐이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형제 자매들간의 갈등과 사랑을 보는 것도 나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충격적인 아빠의 자살. 이 사건의 이 책의 중심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인해 엄마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 과연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상당히 충격적임에 틀림없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 우리 반 친구가 사고로 인해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 매일 매일 보던 친구가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에도 심한 충격으로 남겨졌다. 믿기지 않았고 우리들의 손을 꼭 잡으시면서 펑펑 우시던 그 친구의 어머니를 잊을 수 없었다. 하물며 같은 반 친구도 그랬는데 과연 가족이... 아직 상상해 보진 않았지만 그 충격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길버트는 가족에게서 벗어나고파 하면서도 결국은 그들곁을 지켜낸다. 장애자인 그의 동생 어니를 돌보면서 말이다. 솔직히 길버트는 가족을 짐이라고 느끼는 날이 한 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참 대견스럽고도 그는 마지막까지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이 책은 크게 반전이나 상상 못할 결말이 기다리지는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한 가정의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 표지와 어울려 그 느낌은 강렬하고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지금처럼 나 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모르는 각박한 세상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으며 날이 갈수록 자녀를 한명만 두는 요즘 나 같은 외동에게는 형제 자매와의 관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나무 그늘에 누워 읽어보고 싶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난 영화를 못 보았기때문에 영화를 한 번 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니뎁의 연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나름의 호기심으로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다시 한번 그 때의 감동을 느끼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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