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지음 / 에이원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마광수 작가의 문화비평집으로 내가 마광수 작가를 접하는 처음 만남이였다. 그러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역시~~ 하는 생각으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마광수 작가의 아주 일부분이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비록 그의 글을 조금씩 모아둔 글이라 때는 좀 지났으나 한번도 접한 적 없고 작가에 대한 뚜렷한 주관없이 읽어 가기에 상당히 놀라운 부분들이 많았고 실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글을 쓰는 그가 부럽기마저 했다. 그리고 그의 당당함과 솔직함을 책 속에서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일찍이 마광수 작가를 알고 있고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면 어쩌면 식상하거나 많이 들은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완전 초면인 나로서는 참으로 신선하고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단순히 부끄럽게만 여겼던 성이 당당하게 여겨졌고 이런식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읽는 내내 무엇인가를 발견한 사람처럼 "아~" 하는 말을 연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 또한 제목이 제목인지라 어디 들고 나가서 읽기에는 약간 부끄러움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책상에서만 읽었다. 그리고 실로 성에 다룬 작품들이 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책들을 접하려고 했건만 역시나 닫힌 책읽기에 급급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은 짤막한 글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좀 더 길게 그의 생각을 표현 했다면 맥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덜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에 대한 관심과 그의 전작 즐거운 사라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동안 잘 모르면서 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했던 것이 오히려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역시 보수적인 나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불륜은 싫다. 바람도 싫다. 사랑은 자유롭기 이전에 하나의 약속이 아닐까? 한때의 감정 그 이상의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성 그 자체 뿐만이 아니라  사랑 전반적인 모든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비슷하고 하나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원 시원한 그의 생각에 어쩌면 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성 뿐만이 아니라 그의 전반적인 생각도 들어있다. 그리고 특히 사랑에 쏟는 시간과 애정만큼 이별에도 애정을 가지고 뜸들이기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을 했다. 얼마 전 내 친구와 돌연히 연락을 하고 있던 남자와 이별 아닌 이별을 했다. 딱히 사귄 것도 아니지만 딱히 헤어질 이유도 없었다. 그들은 서로 관심을 가지고 만남을 해 왔지만 늘 여자쪽에서 튕기기만 하다보니 남자가 지쳐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끊자고 해버린 것이다. 내 친구는 아주 황당해 했고 화를 내기도 하고 심지어 이렇게 되고 나서 보니 좋아했던 것 같다고 하기까지 했다. 그 남자는 헤어지기를 문자 한통으로 통보했다. 3개월간의 사랑의 뜸들이기했던 그는 헤어짐의 방법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면 서로에게 얼마나 큰 허무감과 함께 상실감을 안겨다 주겠는가 특히 그것을 통보받는 입장에서는 말이다. 이별에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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