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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는 순간 나의 스무살때로 돌아가서 무엇을 하였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기에 이르렀다. 대학에 들어와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과 신기한 것들로 가득했다. 과연 난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주인공 히사오의 스무살때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나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20살이였다. 나의 스무살과 다른 사람의 스무살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이 책을 읽는 재미였다. 아마도 나의 20살때의 시기가 히사오의 스무살때와 비슷했다면 훨씬 더 공감하는 것이 많았을 테지만 말이다.
이성 친구를 정식으로 만나 보는 것도 아마 이때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여중 여고를 나와서 더욱 만날 기회가 적었다. 그리곤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 히사오와 에리의 모습을 보면서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이뻐보였다. 그들의 첫 입맞춤은 달콤했겠지? 젊다는 것으로 뭐든지 도전 해보는 때가 아니겠는가?
처음으로 MT라는 것을 떠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으며 술도 마실 수 있다.
그리곤 내가 처음 음주를 한 20살 오리엔테이션 때가 생각이 났다.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소주와 맥주를 섞어 가면서 마시던 나는 헤롱헤롱 해짐을 느끼게 되고 방에 들어가 잠을 자게 된다. 바로 그 다음날 난 일어나지 못했다. 만난지 하루 된 친구들이였지만 약과 우유등등을 가져다 주며 걱정을 해주었다. 그때 걱정을 해주면 약과 우유를 찾아서 나에게 준 친구가 바로 지금의 남자친구이다. 참으로 인연이란 신기한 것이 아닐까?
책은 실로 나에게 읽을거리 뿐만이 아니라 나의 싱그럽던 20살때의 기억을 되돌려 주었다. 바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너의 스무살은 어땠어? 하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리곤 바로 나의 20살로 돌아갔다. 많은 기억들이 났고 나를 웃음짓게 만들어 줬다. 아마 지금의 나도 나중 몇년 뒤에는 이렇게 미소를 지으며 기억을 더듬어 가겠지?
전형적인 일본의 스무살을 보면서 젊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란 것에 대해 지금의 나에게 많은 용기를 북돋아 주었으며 그때의 나도 나이며 지금의 나도 나이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다른 작품처럼 엉뚱함과 유쾌함은 조금 덜하지만 전형적인 일본소설의 모습이 나타나는 책이였다.
당신의 20살 때가 궁금하십니까? 이 책과 함께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