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책마을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헌책방 골목이 떠올랐다. 하지만 우리의 책을 팔기위한 헌책방이 옹기종기 모여 경쟁을 하는 곳과는 다른 분위기의 유럽의 책마을은 참으로 감동스러웠다. 그들은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였고 팔기보다는 책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차 한잔과 오래된 고서적을 소개하며 마을을 책마을로 만들어 부흥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여기가 책마을입니다.하고 알리고 있었다. 과연 그런 곳이 있다는 점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으며 안 그래도 여행에 대한 정보들을 모으고 있던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다. 유럽에 간다면 책마을에 가서 내가 갖고 싶었던 책을 찾아보아야지 그리고 말은 잘 안 통하겠지만 서점 주인의 따스한 미소에 훈훈해지겠지 하고 생각한다. 정말 가보고 싶은 나에게 약간은 정보가 부족했다. 정확하게 어떻게 가야하는지 주위에 어떤 곳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약간 부족했다. 이 책만 읽고 떠나기에는 좀 부족한듯 했다. 이 책은 유럽이 책마을을 간직하고 있어요 라고 소개하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어떻게 가면 좋은지에 대한 조그마한 정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책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으로서 이렇게 책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 뿌듯했다. 그러나 외국의 그것에 묻혀 직지심경은 흔적도 없고 버젓이 자기네 것들이 최초라고 하고 있었다. 직지심경을 가져 간 것도 모자라서 말이다. 그 점에서는 화가 났다. 돌려 주지도 않고 그 무슨 횡포란 말인가? 그 어디책박물관이나 마을에 가도 작가는 직지심경에 대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우리의 것을 쥐고 있단 말인가? 답답하고도 한숨이 나오는 대목이였다.

 

다른 나라의 그것을 알고 시야를 넓히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나지만 직지심경 부분에서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질 않았다.

 

멋진 사진들과 어울러진 유럽의 책마을을 작가와 함께 느낀 나는 약간은 씁쓸하고도 고즈넉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