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마다가스카르 - 스물넷의 달콤한 여행 스캔들
Jin 지음 / 시공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마다가스카르가 나라 이름인지 도시 이름인지도 모를 정도로 아무 정보는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물넷 그 싱그러웠던 나이를 생각 해보았다. 난 사회 초년생으로 동기를 만났고 다혈질의 상사 욕을 하고 일이 많아 궁시렁 거리기도 했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의 스물 셋이 생각이 났다. 그땐 난 아무도 없는 호주에 혼자 떠났다. 비록 숙소를 예약 해둔 상태였지만 말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 나 혼자라는 느낌과 낯선 공항에 도착한 그 설레는 느낌은 같이 공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공감되는 부분은 하루종일 벽지를 보며 있을 수도 있고 밖에 나가서 모험을 즐기며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어학 코스를 등록하고 간 상태라 어렵지않게 여러나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오롯히 오후 시간은 나에게 달려있었다. 한번은 지도만 들고 산책을 나가서 갑자기 해가 져버려서 컴컴한 길을 울면서 집에 왔다. 미처 올때의 시간을 생각지 못하고 출발한 것이다. 길거리에는 사람하나 없었고 유난히 개를 무서워 했던 나는 혹시 개가 짓는 소리만 들려도 놀라서 도망가곤 했다. 사무치게 외로운 순간이였다.

그리고 진이 무수한 바퀴벌레를 만났다고 하는데 나 또한 도착하자마자 짐을 푼 기숙사에서 부푼마음으로 짐을 푸는데 천정에 정말 숟가락만한 바퀴벌레와 마주했다. 놀란 나는 한국에 있는 부모님께 전화까지 했다. 그런데 곧 그것이 해결책이 아님을 깨닫고는 무작정 옆방 문을 두르렸다. 그리고 처음보는 대만 언니에게 SOS를 신청했다. 언니는 미소를 지으며 슬리퍼를 벗더니 내 방으로 와서 바로 바퀴벌레를 혼졸 시켰다. 그리고는 깔끔하게 처리해 주었다. 그 뒤로 언니와 친해져서 반찬도 나눠먹고 같이 DVD도 보고 언니에게 중국어까지 배웠다. 그리고 대만 친구들이 손수 만들어주는 대만 음식도 맛보게 되었고 파티에 초대도 받았다. 그때 만약 내가 그저 슈퍼에 가서 약을 사와서 뿌리기만 했다면 그 대만 언니와 말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대만 음식의 맛은 물론 잊을 수 없는 그 차도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어찌마 정이 많은 뭘 나눠 줄때는 늘 한솥씩 나눠주었다.

그러나 난 늘 여기저기 놀러 다닌다고 바빴는데 진은 그 와중에 로맨스까지 일어난다. 그녀는 과연 아직도 렁드리와 연락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때의 나보다 훨씬 용감한 그녀가 부러웠다. 사실 난 약간 수줍음을 타서 더 많은 것을 못 느껴 본 것 같다. 그녀는 용감하고 당찬 소녀였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지금의 한국에서의 나와 그때의 나는 완전히 달랐던 것 같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나는 아직도 호주에서 만난 태국 언니와 대만언니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나에게 친언니처럼 해줬던 한국언니와도 한번씩 만나곤 한다. 참으로 사람의 인연이란 따뜻한 것 인것 같다. ^-^

그리고 난 지금 꿈꾼다. 내가 지금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그날에는 방학때마다 외국 여행을 떠나야지 그리고 꼭 세계여행을 다 해봐야지 하고 말이다.

비록 지금은 호주 한 곳에만 가봐지만 다음번에는 유럽 그 다음에는 아메리카 이런 식으로 세계 곳곳을 다녀보고 싶다.

젊지는 않더라도 나의 열정만큼은 식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진의 솔직함에 그리고 솔직함에 멋진 사진이 아닌 그녀만의 개성있는 글로 난 사진 못지않는 여행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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