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한국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이민진 지음, 이옥용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솔직히 외국에 한번 여행을 다녀온 뒤로 외국에서 살면 어떨까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리고 내가 본 교포들은 다들 부유하고 만족을 하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세세하고 솔직한 감정과 그리고 그들의 위치를 느낄 수 있었다. 무작정 외국에 살면 좋겠다가 아니라 그것을 바로 현실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였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한국인 케이시 가족과 함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왔다. 세탁소에서 일하시면서 뒤바라지 하는 부모님을 보며 열심히 공부해서 프린스턴 대학도 다니지만 결국 상류층 친구들과 소비생활을 맞추다 보니 늘어나는 카드 빚에 허덕이고 있다. 그녀는 내가 봐도 유능하고 똑똑하고 자신감이 충만하다 한국인 보다는 미국인에 더욱 가깝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녀의 친구 엘라는 한국에서 왔지만 케이시와는 다르다. 완전 한국 여자이다. 남편에게 순종적인 늘 자신을 남에게 맞추려고 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이다. 지금은 물론 바뀌어 가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여자 바로 케이시의 엄마 리아다. 그녀는 거의 반평생을 순종적으로 살아왔다. 그녀에게 갑자기 들이닥치는 교회의 지휘자. 그녀의 인생이 흔들거리게 된다.

이 세 여자 보다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들이 느끼게 되는 감정 또한 다르다. 두께 있는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참으로 나의 시야는 좁았던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남자를 어떻게 만나야하는지 내심 혼란스러웠다. 과연 내 남자친구는 나중에 어떨까?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은 단순하지 않다. 현대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파헤쳐 놓았고 미국에서 느끼는 한국인들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두었으며 상류층과 중상층의 그 차이도 느낄 수 있었다. 여러가지로 느끼는 바가 많았으며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였다.

그리고 막연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그들이 겪는 문제들과 고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보게 되었고 내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다만 책임은 내가 진다는 생각을 심어 주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며 그 누구도 될 수 없다는 것 독립심을 가지고 자유롭게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 사람이 쓴 책이라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었고 미국에서의 한국인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으려는 케이시에게 박수를 보냈으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 엘라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엇다.

이 책의 작가 또한 멋진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