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가족 세이타로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소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유랑가족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여행의 모습을 떠올리며 책을 읽어나갔지만 이 책의 유랑가족은 살기위한 유랑이였다. 그리고 참으로 직업이 독특했다. 대여 가족이라니..... 어쩌면 과학 발달의 풍부함 속에서 잊혀져 가는 사람의 정을 풍자적으로 나타내려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간지네 가족들은 대여 가족일을 한다. 대여 가족일때는 더 없이 행복해 보이지만 대여 가족이 끝나면 다시 우울한 상태로 돌아간다. 누구하나 오순도순 이야기 하는 가족이 없다.

 

비록 우리 가족이라고 해봤자 모두 3명이다. 그래도 주말엔 종종 가족들이 모여 외식도 하고 저녁에 TV앞에 앉아서 드라마도 같이 보곤 한다. 예전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모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그랬겠지. 나 또한 아주 어렸을 땐 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도 해주시고 자장가도 불러 주시곤 했는데 말이다. 내가 커가면서 가족들의 대화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대화"란 가족 사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안정적인 사람을 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되었다.

 

간지는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누나와 형과는 조금은 달라 보이는 간지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 그리고 가족에서 가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이타로씨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결국 대여 가족도 오래 못하고 다시 대중 연극단에 들어가게 된다. 이 대중 연극단 또한 대여 가족 못지 않게 신기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일본 소설에서 느껴지는 약간은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평범과는 다른 모습이 나에게는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본 소설을 읽다 보면 종종 느낀다.

 

이 책에서는 담담하게 재미있게 하마터면 무거울 뻔 소재를 유쾌하게 끌어나간다. 그것이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새각을 해보았다. 그러면서도 한 웅큼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있는 그런 책이였다.

현대 사회에서 소외시 되는 단어 "가족" 그 의미가 소중함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남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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