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왠지 고즈넉히 보이는 표지에서 뭔가 무서운 음모라도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고 읽어가기 시작했다. 크기도 적당했으면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읽는 데도 별 부담이 없었다. 뭔가 쿵하는 것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뤼팽 시리즈와 셜롬홈즈 시리즈를 2주일동안 도서관에 거의 매일 살다싶히 하여 읽은 나로서는 나를 그만큼 이끌어내는 힘이 부족했다.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피터 웜즈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인다. 베일에 가렸다기 보다는 말도 많고 아무말없이 혼자 생각하는 인물들과는 달랐다. 그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였다. 하지만 급반전을 기대했던 난 살짝 실망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건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모습들을 살짝씩 엿볼 수 있다는 점이였다. 피터윔지경의 취미인 초판본 수집하기, 시체가 끼고 있던 코안경, 지팡이를 꼭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 등등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삽화가 있었드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하였다. 특히 묘사가 많은 부분에서는 말이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부드러웠으며 차분했고 잘 정리 된 느낌의 추리소설이였다. 비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함이 모자른다는 생각이 종종 들지만 말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로 나의 기분은 재충전이 되었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것이 추리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추리소설로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읽었던 추리소설이 다소 우울했다면 약간은 편안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주인공인 피터경의 모습 또한 어두컴컴하다기 보다는 밝은 쪽이여서 그렇게 느꼈을수도 있을 것 같다. 다소 활기찬 분위기의 책을 원한다면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