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
케이트 제이콥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대산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뜨개질을 아주 좋아한다. 손으로 오물조물 만들어서 무언가 짠하고 나타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서슴치 않고 도전한다. 그중 매력적인 것이 뜨개질도 하나이다. 이쁜 실들도 짠하고 목도리가 가방이 스웨터가 완성된다. 나도 딱 한번 뜨개질 모임에 참석 아닌 참석을 한 적이 있다. 동네에 있는 조그만 수예점에 실을 사러 갔는데 우연히 그 때가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뜨개질을 하는 시간이였던 것이다. 물론 옆에 앉아서 친한 척 하지 못했지만 천천히 둘러 보라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에 이것저것 구경하며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곤 하였다. 만드는 것은 다들 달랐고 색상도 달랐다. 하지만 그들의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고 같이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에 부럽기도 했지만 막상 저도 올께요 라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참이나 구경을 하고 실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간 것이 기억이 났다.

 

이 책에서도 뉴욕에서 사람이 그리워 모이는 사람들이 있다. 뜨개질이 목표가 아니라 그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워커모녀수예점에 모여든다. 그들 나름의 상처와 고민을 가지고서..... 주인공 조지아는 워커수예점의 주인이자 백인임에 흑인 딸을 가진 싱글맘이자 어렸을 적 친구에게 배신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순탄치만 않은 삶을 살아가는 여자이다. 그녀는 결국 딸 다코타의 아빠 제임스를 만나게 되고 그가 변했음을 확인한 후 마음을 열지만 그녀에겐 더욱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다. 어렸을 적 배신당한 친구를 만나 다시 마음을 열게 되고 할머니에게 딸도 데려가고 정신적인 지주 애니타와도 잘 지내지만 모든 것이 너무 잘 굴러간다고 환호성 치던 나는 예상치 못한 결론에 참으로 가슴이 짠하고 울먹이게 되었다. 해피엔딩을 바랬었는데 말이다.

 

"언제나 지금보다 더 적합한 때가 있게 마련이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거야. 하지만 우리가 가진 건 지금 이 순간 뿐이야."-P205-

뜨개질 비디오를 만들자는 제안에

 
고민하는 조지아에게 애니타가 하는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기로 생각했다. 나도 종종 더 적합한 때가 있을거야 하고 미루거나 외면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조지아의 애니타가 참으로 부러웠다.

 

"착한 사람이 될게요."

다코타의 어조는 두려움으로 높아졌다.

"아니야."

그날 밤을 통틀어 가장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조지아가 대답했다.

"그냥 너 자신이 되면 돼."

-P513-

이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착한 딸 착한 친구 착한 그 누군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 그런데 그런 나에게 그냥 너 자신을 찾으라고 말해 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약간은 뒤쳐진 지금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나 자신으로 태어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할 것이며 늘 한발자국씩 나아갈 것이다. 분명 가끔은 쉬고 싶은 그늘이 필요할 테지만 나중에 돌아볼 때 후회없는 나의 삶을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고 늘 귀 기울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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