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 - 나를 달뜨게 했던 그날의, 티베트 여행 에세이
박동식 글.사진 / 북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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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나를 달뜨게 했던 그날의, 티베트 여... 2008/02/14 17:16

지은이 박동식
출판사 북하우스
별점


 


 




제목부터 강열하게 다가오는 열병. 수시로 열병을 앓는 난 과연 어떤 열병인지 궁금했다. 막연하기만 했던 열병을 작가는 직접 몸소 체험을 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열병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초반부터 난의 눈시울 적시는 책이였다.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의 실종. 나 또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제발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와 달라고 .....................

 

그리고 작가가 티베트 여행을 다니며 수시로 경험했던 고산병.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산에 올라가면 귀가 멍멍해지는 것일까? 멀미하는 느낌일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하지만 여행내내 그를 자주 괴롭혔던 고산병은 막바지에 들어서는 정말 무서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책 속에서 작가는 티베트를 두번 여행하게 된다.

첫번째는 라싸를 향하여라는 챕터로 되어 있고 두번째 여행은 카일라스를 향하여 이다.

그는 라싸가 파라다이스라는 희망을 품고 여행을 떠나지만 과연 그가 원했던 것이 문명화가 벌써 깊숙이 물들어있는 라싸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한다. 라싸가 가는 여정이 더욱 인상적이였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작가는 별것 아닌 작고 소소한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 여행은 자기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돌이켜 보았다.

 

두번째는 카일라스를 향하여

이 여행에서 그는 파트너 둘을 만나게 된다. 필리핀 꼼꼼녀 에바와 털털한 한국인 주태형과 함께 말이다. 에바 그녀는 과연 작가와 함께 호수를 만나자 첨벙 뛰어들 정도로 열정적이였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 열정과 꼼꼼이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여행을 함에 있어서 특히나 혼자가 아닐시에는 파트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두 여행 모두 티베트는 아름다운 자연과 대조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을 매번 보았다.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때론 욱하기도 했다. 티베트의 자연환경을 보고 정말 한번은 가봐야 겠구나 했던 생각들이 걸인들을 보는 순간 약간 망설여졌다. 작가는 결국 작은 단위를 지폐를 바꿔 주머니에 넣어 다니게 된다.

그리고 작가는 많은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혼신을 다해 오체투지 순례를 하는 사람들을 만났을때 그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 낸다. 과연 그의 눈물은 무슨 뜻이였을까? 그 자신도 모른다고 했지만 아마도 내가 저렇게 혼신을 다한 적이 있을까하는 후회감과 비록 순례자들의 몸은 처연하더라도 남모를 대단함을 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여행의 일정보다 하나하나 작가의 감성에 더욱 매료되었다. 사실 티베트 여행에세이를 몇권 읽어보았다. 비슷한 곳을 간 작가들이였지만 책나마 풍기는 뉘앙스가 다르다는 것을 의례 짐작 해볼 수 있었다. 어떤이는 사람과의 만남에 어떤 이는 그 곳의 일정과 모습에 어떤 이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 놓기 마련이였다. 과연 내가 여행을 다녀와서 에세이를 쓴다면 어떤 향기가 날지 궁금해졌다. 아직은 많이 모자라지만 일생 한번은 여행 에세이를 나만의 책이라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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