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가만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본다. 두 눈을 감고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
밀리언 달러 초콜릿 제목만큼이나 아기자기하고 이쁜 글들이 가득하다. 작가의 감정이 달콤하게 뭍어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림 또한 글과 조화를 이루어 귀엽고 아기자기 하다. 달콤한 모카치노와 함께 책을 읽는다면 아름드리 이쁜 단어를 고이고이 가슴에 넣어 볼 수 있지않을런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입니다. 기쁨과 슬픔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P96-
아마도 사랑은 용기있는 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나를 지금의 이 행복감을 마음껏 즐겨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은으로 만든 목걸이는 샤워할 때도, 잘 때도 빼놓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매일 아침 천으로 닦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보다, 매일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며 아껴달라고 조르는 은이 좋다. .................그리고 쉽게 상처받는, 쉽게 절망하는, 쉽게 눈물 흘리는, 쉽게 행복해지는, 유리로 만든 구슬처럼 불안하고 위험한,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바로 지근 이순간.
이 세상의 어떤 현악기도, 느슨하게 조율된 상태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 대해 더욱 까다로워져라. 당신의 영혼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길 원한다면. 누군가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P170-
위 글이 참 좋았다. 나 자신에게 좀더 까다로워지고 소중한 존재라고 일깨워주라는 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았다. 그래도 내 남자친구와 하는 사랑의 모습은 변치않는 다이아몬드의 그것이길 살짝 바래본다. 그리고 늘 나의 머릿속에 있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또 한번 꺼내보면서 다짐해 보았다. 그리고 살며시 은 목걸이를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야단 맞는 아이처럼 풀이 죽어서, 고개를 숙였다. "당신은 뭔가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사랑은 믿고 안 믿고의 문제를 거론할 만한 대상이 아니니까요."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비밀을 전달하는 사람처럼 심각했다. 나도 심각한 표정으로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 사랑은 그냥 하는 것입니다. 아시겠어요? 믿는 게 아니라, 그냥 나누는 것입니다." -P207-
이 부분을 읽을 때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굴 믿었는데 정말 믿었는데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그냥 나누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에 조건없는 그런 사랑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 속에는 내가 미쳐 눈여겨 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글들이 무수히 책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작가의 숨결이 바로 코앞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작가가 도란도란 나에게 이야기 해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쁜 그림들도 글들과 조화를 이루며 산속에서 이쁜 집을 짓고 사는 토끼가 뛰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림을 그린 분도 작가의 마음을 충분히 느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느긋한 봄날 커피 한잔과 조용히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적이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작가의 글솜씨에 금새 빠져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