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달전 평화는 나의 여행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정말 엉엉 울면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겼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에세이였다. 그 때 처음으로 전쟁과 평화에 대해 곰곰히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다시 접하게 된 책은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소년병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난 그동안 소년병들이 그들의 의지로 전쟁터에 서게 된 줄만 알았다. 돈을 번다던가 군인이라는 것이 멋있어 보인다던가 하는 이유로 말이다. 참으로 순진하고 무지한 발상이 아닌가? 그 순수한 아이들이 무슨 이유로 전쟁터라는 그 무서운 곳에 나선단 말인가? 어린 그들은 무서운 공포에 시달린다. 사람을 죽이고 피를 보는....

어린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 될까? 그들은 과연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어른들의 욕심에 늘 피해자는 연약한 아이들이 되어야만 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 소년병들은 도와주려는 사람도 죽이게 된다. 이제는 그들에게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요즘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서 싸워서 죽이는 그런 상황과 같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참 무섭고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과연 그들은 어쩌다가 그런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나도 전쟁은 어떤 이유에든 정당화 될 수 없으며 무시무시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과연 그들은 나보다 얼마나 큰 악몽과 시달림을 당했을까? 아마 이런 책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면 이런 현실 조차 직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늘 책으로 내가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고 가까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작가와 같이 호흡하게 되는 기회를 가진다.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난 책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책 속의 그곳 그 장소에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가슴 아프고도 시린 기억을 남겨 주었다. 그리고 아마 절대 잊지 못할 그 무엇인가를 던졌다.

 

그리고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표지를 마지막으로 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나고 가슴이 쓰라렸다. 과연 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내가 작은 존재라는 것도 느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도 이 말만은 해주고 싶다.

"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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