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한다. 과연 영화를 따라 떠나는 여행을 어떤 것일까?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총 28편의 영화 이야기가 챕터마다 실려있다. 그 중 대다수는 내가 본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은 그리 비중을 두지 않았던 그 장소에 가보는 여행은 참으로 흥미롭기도 하고 영화를 다시 보게끔 만들 것이라 믿는다. 보통 영화를 볼때 스토리에 집중을 하는 편이라 보고 난 뒤 장소라는 개념이 불투명한 나에게 이 책은 다양한 볼거리와 기억력 테스트를 하였다.
그리고 영화에서 장소란 개념을 나에게 각인 시켜 준 경험이 있다. 제 작년 영화제 관련 자원 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 자원봉사는 영화를 찍을 때 로케(즉 장소)를 지정하고 계약하는 로케이션 매니져들이 와서 하는 전시회 같은 것이였다. 그 곳에서 여러나라 사람들과 만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영화에서 이런 부분들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영화를 볼 때 흔히 넘겼던 장소들, 한 컷들이 새삼 중요하게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사실 많은 나라들의 좋은 경치도 사진으로 구경을 할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그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배경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다시금 내게 예전의 기억과 함께 여행의 부추김을 되새겨 주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작가는 영화에 올인 하지도 않았으며 그렇다 그 장소에 올인하지도 못했다는 점이 약간은 아쉬웠다. 결국 영화를 말하는 것인지 여행을 말하는 것인지 사실 알아보기 힘들었다. 만약 챕터 부분에서는 자신의 생각만을, 그리고 여행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나타내고 영화를 나타내는 부분에는 조금 더 영화에 집중을 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 흔적이 보여 아주 새로웠다. 영화와 여행이라는 주제를 보기좋게 믹스해두었고 많은 사진들로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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