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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굿바이
이시다 이라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슬로 굿바이
이시다 이라의 매력을 마음껏 분출시키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책 읽기에 빠지기 전, 책을 멀리 하던 시절 난 단편만 읽었다. 금새 질려 버리는 성격때문에 단편은 금방 읽히고 질리지도 않아서였다. 이제는 진정한 단편의 맛을 알겠다. 작가 이시다이라가 말하듯 한편 한편 잠들기전에 조금씩 읽는 그 맛을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다. 총 10편의 단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다른 모습들과 과정들을 보여준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사랑. 혹은 애인인 척 하다가 빠져드는 사랑. 꼭 꼭 숨기고 있다가 말해버리는 사랑.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사랑. 인터넷 상의 인연. 익숙해진 사랑. 일로 관계된 사랑. 그리고 이별.
나도 어느덧 나이를 20대의 딱 중간에 멈춰서 있다. 사랑 그것을 논하기에 딱 알맞은 나이가 어디 있겠냐만은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지금쯤이 사랑에 대해 가장 말을 많이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주위의 친구들을 보아도 혹은 내 상황을 보더라도.......
이 책은 굳이 생기지도 않을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풋풋하고도 아련한 이야기 들이다. 그리고 한번씩은 해봄직한 사랑의 과정들이 적혀있다. 누구는 가랑비에 옷 젖듯 사랑을 시작하고 누구는 서서히 익숙해 지고 누구는 결국 결단을 내리고 마는.......
그런 일련의 모습들을 작가는 그려내고 있다. 그것도 참신한 여러 소재들을 사용해서 말이다.
아주 잘 버무려 놓은 맛깔나는 비빔밥이 생각이 났다. 여러 채소들과 고추장으로 맛을 낸. 상큼하면서도 맛깔나는. 그런 책이였다.
사실 나도 읽으면서 소실 적 생각이 나서 약간은 센티멘탈 해지기도 하였으며 친구들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을 경험하지 않을까?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든지 말이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흥미로움과 재미를. 사랑을 해본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찡함과 추억을 꺼내보는 작은 미소가 머금어 지리라 생각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