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매력속으로

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한밤중의 행진. 늘 그의 작품은 심상치 않았지만 말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늘 기대하게 만든다. 아라부 의사와의 첫만남 그리고 남쪽으로 튀어 아직은 3권밖에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특이한 작가구나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읽으면서 다분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나의 나이와 주인공의 나이가 동일하다. 만나기 쉽지 않은 주인공 세명은 만나서 서로 같은 계획하에 협조(?)아니 공모를 하게 된다. 솔직히 지금까지 읽었던 그의 작품과는 약간은 다른 점을 느꼈다. 그는 늘사회에 대한 약간은 자조섞인 분위기로 위트있게 글을 써내려갔다. 이 책은 왠지 일본은 여느작가들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어김없이 사회에 대한 그의 강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동조를 하면서 책을 술술 읽어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세명의 주인공은 젊다면 젊고 나이가 있다면 나이가 있는 그 시점을 살아가고 있다. 그 기로에 서있는 나도 무엇인가에 매달려 있지만 가끔은 내가 왜? 라는 생각을 같기도 한다. 그들 또한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방황을 하고 있다. 25살 이후로의 방황은 방황이 아니라 철이 아직도 들지 않은 어른으로 전락하기 쉽다.

 

결국 그들은 치에의 아빠 돈 10억엔을 가로챌 수 있을까? 그 점은 독자들에게 맡기겠다. 미리 말해버리면 재미가 감소할 것이니 말이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어찌보면 재미있고도 풍자적으로 그려놓았다. 그 기로에 서 있는 나도 과연 잘 걸어 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