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나에게 특별했다.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었다. 나의 미래가 캄캄했기때문이다. 특히 여자에게는..... 회사에 10년을 다닌 베테랑 여자직원은 치열한 투쟁으로 대리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남자들은 1~2년이면 되는 것을 투쟁이란 전혀 필요치도 않는 자리를 여자라는 이유로 10년 이상을 다니고도 어렵게 가졌다는데서 나의 10년 후가 보였다. 그 직원 밑으로는 2~5년 다닌 여자직원들이 줄줄이 있다. 내가 만약 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고 내 적성에 맞았다면 투쟁을 해서라도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내 일은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거니와 그런 장벽에 부딪치다보니 앞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난 포기를 했다. 그리고 난 공부를 좀더 해서 학위를 받고 싶었지만 그마저 회사에서는 탐탁치 않게 여기는 눈치였다. 여자는 결혼하면 보통 다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비전이 없다고 인사부 이사님께 말했을때의 대답이였다. 두말없이 난 포기를 했다. 난 잠시 결혼하기전까지 돈을 벌 곳을 구한 것이 아니였다. 나의 역량을 나의 능력을 발휘하고 내 한몸 던질 각오로 들어갔었기 때문에 미련은 없었다. 하지만 김주하 그녀는 달랐다. 드물게 여자 혼자 9시 뉴스테스크 솔로 앵커를 맡았으며 결혼하고도 능력을 인정 받는 프로다. 운도 있었겠지만 준비 된 자에게 운도 따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터라 그녀는 더욱 빛나보였다. 우울한 소식도 기쁜 소식도 전하며 MBC의 위기의 순간에도 함께였던 그녀. 그녀의 프로 정신이 책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텔레비전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멋져보이지만 그 뒤의 수 많은 노력과 땀과 고생들. 지금의 그녀는 많은 여자들이 바라는 그 무엇인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녀를 존경한다. 지금의 나 세상에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부딪쳐보기위해 단단히 무장을 하는 중이다. 그리고 더 높이 날아올라 지금의 나를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힘들어 주저앉고 피하고 싶을 때마다 그녀의 책을 보곤 해야겠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지게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