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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마치다 준 지음, 김은진 옮김 / 삼인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사실 정말 웃기다. 읽으면서 몇번이나 쿡쿡 거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내용은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하다. 풍자하는 대상은 다양하다. 그 대상은 누구나 일수도 있다. 가끔 딱 떠오르는 사람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런 풍자적이고도 깜찍한 책을 보면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는 그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특히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말해보고자 한다.
"알았나 제군들! 나, 아니 본인은 신을 믿고 있다. 사람은 물론 생명체를 죽여서는 절대 안된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이를테면 도둑이나 살인자라도 말이다. 살아 있는 것끼리의 살상은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이다."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도 내주어라'
'그러니 제군들, 어떤 이유로도 테러리즘은 용서할 수 없다. 따라서 나, 아니 본인은 테러리스트를 발견하는 즉시 사살하겠다.'
분명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 모순 되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친구라면 상종하지 않겠지만 상사가 그렇다면 어쩌겠는가 비위를 맞춰야지. 정말 이건 아닌데 싶어도 참아야 할때가 있다.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 내가 사표를 던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좀더 솔직하고 좀더 책임감을 가지고 좀더 아니 아주 조금만 더 남을 생각하는 개개인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만화를 보고도 씁쓸함이 없이 그저 마냥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