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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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환타지 소설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친구들이 밤새워 눈을 붉혀가며 읽는 판타지 소설을 해리포터를 빼곤 (그것도 불의잔까지만) 읽어 본적이 없었다. 읽어도 그 때뿐 완전히 몰입하기 힘들었다. 역시나 반신반의하면서 읽어 내려간 493페이지짜리 두꺼운 책은 금새 책장을 넘겨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회사에서 숨어서 보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밤새 읽지는 않았다. 무서운 흡입력을 가진 책임에 틀림이 없었다.

 

솔직히 난 전쟁에 관심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전쟁은 전투적인 군인들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전쟁은 결사 반대이지만... 그래서 초반부 해군들이 나오고 함선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완전히 내 예상을 빗나간 '용' 테메레르의 등장으로 나의 흥미는 100%에 달하기 시작했다. 용과 정답게 대화하는 로렌스. 용과 사람의 우정이라고 해야하나 정이라고 해야하나 그 따스한 보살핌으로 이루어진 인연이 참으로 내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용이 등장인물로 나올 줄은 예상하고 있었으나 말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역시 작가는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이 작가 나오미 노빅의 첫 소설이라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테메레르의 탄생과 훈련과 전투에 참전하는 것까지 일련의 감짝 놀란만한 사건들과 약간의 반전들 그리고 레비타스에 대한 가슴 찡함이 있었다. 용과 사람을 거의 동일시 한 작가의 상상력은 애완동물로 이런 용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만들었다. 긴장감 보다는 오히려 다음의 사건이 궁금해서 도저히 못 견디게 만들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는 윌리암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 그림을 보았다. 사실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완전한 이해는 힘들었지만 이제 이 그림을 볼때마다 나는 용 테메레르가 떠오를 것 같다. 그 용감하고도 정이 많고 똑똑하고 호기심이 많은 테메레르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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