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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뉴욕, 그곳은 심장이 터져버릴듯한 희망과 꿈과 열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도 붐비는 곳이다. 마냥 드라마에서 보던 뉴욕과 현실의 뉴욕은 같고도 다르다.
나의 지인 중 뉴욕에서 2년 가까이의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온 사람이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사람이 태어나면 한번은 뉴욕에 다녀와야 한다고 한다. 늘 열심이고 바쁜 사람들을 보면 자기도 덩달아 자극이 된다고 한다. 바쁘고 자기만의 일을 접할 수 잇는 기회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나에게 뉴욕 그 곳이 뿜어내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다른 점을 받아 들이는 포용력과 배려이다. 사실 대한민국, 이 곳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섭도록 신경을 쓰며 살아야한다. 회사 생활 1년 넘게 하면서 끝까지 화장을 하지 않는 나도 처음 면접 보는 날은 화장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회사 사람들은 늘 한마디씩 한다. "하영씨는 왜 화장 안해?" 부지런한 여자가 더 예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내가 자기와 결혼 할 것도 아니고 서비스업도 아니고 책상에 앉아서 일하고 서류 작업을 하는데 화장은 왜 필요한가? 소심하게나마 난 나만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에서는 내가 빨간 내복을 입고 밖에 나간다 한들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난 외동딸이라서 부모님의 간섭(?), 관심(?)이 남달리 심하시다. 머리털 나고 한번도 끈나시에 핫미니스커트를 입은 적이 없건만 늘 외출 할때면 옷차림에 한마디씩 하신다. 너무 애 같다는 둥, 너무 나이들어 보인다는 둥, 너무 뚱뚱해보인다는 둥 결국 부모님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야 내보내 주신다. 그래서 약속에 늦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보니 뉴요커들의 오롯한 자신만의 삶이, 개성을 인정해주고 다른점을 받아들여주는 것이 상당히 멋있어 보이고 부러웠다.
이 책을 읽고 심하게도 뉴욕 열병을 앓을 나 이지만 그래도 난 아주 잘 알고 있다. 외로움을 심하게 많이 타는 나는 뉴욕에 여행을 갈 수 있을지언정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작가의 의도처럼 이 책으로나마 난 뉴욕에 다녀왔음을 느끼고 그들의 공기를 맡을 수가 있었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남들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에 놀랍고도 존경스럽다. 뒤늦게 나마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할 나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 나도 나중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음을 멋있게 말할 그날이 오겠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자신을 지키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잘난 사람이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투명하다. 투명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알며,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 나간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되도록 삶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P161-
아직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리고 나아갈 용기가 힘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대학도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없었지만 뒤늦게 나마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다. 비록 힘들더라도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걸어 갈 것이다. 그리고 정말 후회없다고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