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제목을 보고 눈물을 쏙 빼놓는 사랑이야기를..... 또는 가슴이 떠질듯한 사랑이야기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애매모호했다. 이것도 사랑인가? 이렇게 빨리? 혹은 이런 방법으로? 역시 프랑스 사람들의 상상력의 일본 작가들의 그것과 비교할만큼 자유롭다 할 수 있겠다. 짧막한 이야기들로 끊임없는 신선함을 선사했지만 약간은 보수적인 나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같이 자자고 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했다.
우리의 성과 그네들의 성
그리고 난 성이란 것에 그리고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같이 자자"는 것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성'적으로 자유스러워졌고 개방적으로 되었다고 하나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아무리 첫눈에 반했다손 치더라도 같이 자자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거기에 오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에 생각을 해본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저기 그쪽이 마음에 드는 데요 우리 사귈래요'라고 말은 할 수 있을지언정 같이 자자는 말이 쉽게 나올까? 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그냥 인사에 불과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많이 혼동스러웠다. 그렇다고 내가 결혼 전에는 절대 네버 안된다는 주의를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나의 순서와는 다른 그네들의 방식에 약간은 놀랍기도 했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나는 아직 나의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이고 그들의 방식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놀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
뭔가 모자란듯 하기도 하고 뭔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사랑이야기이다. 모든 이야기는 그 모습이 어떠하든간에 사랑이야기이다. 사랑의 모습과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사랑이야기 모두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에선가 불륜은 일어나고 있을 것이며 어디에서는 두 남녀가 찌릿하며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기도 할 것이다. 이 땅위의 모든 순간 마다 사랑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수많은 이야기들 중 몇가지를 읽어보았다.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이 책은 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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