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 나는 더 게을러질 권리가 있다 우리를 지배하는 7가지 욕망의 심리학 4
웬디 와서스타인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표지에 축 늘어진 그물위의 사람 그림은 어쩐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지게 만든다. 게으름 그리고 부제 나는 더 게을러질 권리가 있다. 심상치 않다.

어쩌면 난 게으름이란 제목에서 늘 읽던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게으르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여러 이유를 들며 설득시키는 그런 책을 떠올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 읽을 수록 '오호라'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이 책은 깜찍하게도 게으름을 피워야만 행복해 진다고 그리야지만 스트레스도 없고 편안히 살 수 있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한다. 부지런해서 불행해진 사람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늘 부지런을 떨고 바쁜게 살아있는 것 같은 나에게는 약간은 멀게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선함으로 자극을 준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과연 게으름이 정말로 좋다는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책의 페이지 페이지만다 열거 되어 있는 게을러야만 하는 이유는 말만 살짝 바꾸면 우리가 부지런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사실 바쁘게 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요즘 회사 일이 부쩍 바빠져서 보통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차츰 바빠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몰려서 바빠진다. 그리고 시일은 늘 촉박하고 요구사항은 많다. 이런 상황에 부딪치면 정말 폭발직전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를 한달에 한번정도에서 두번, 세번. 네번으로 늘어가면서 난 사실 회사를 그만 둘 결심을 하고 지금은 회사에 말하고 시한부(?)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 속에서 벗어나 편안해 진다면 좋겠지만 게으름을 평생 부릴 자신은 없다. 나 자신을 위해 아주 잠시동안 게으름을 부릴 생각은 있으나 그 게으름도 결국에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갑자기 생각 난 것이지만 게으름과 부지런함을 적절히 조화 시켜서 순환 시켜준다면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줄지 않을까?

 

게으름의 정당한 이유로 설득시키는 이 책은 참으로 신기하고도 희안한 책이다. 하지만 만약 쫓기는 듯한 삶에 지친다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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