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 남자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장폴 뒤부아씨와 만남은 이번으로 두번째였다. 첫 만남인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에서 약간의 어리둥절함과 약간의 메스꺼움과 다량의 끈기와 인내를 느끼게 해주었고 두번째 만남에서는 역시나 하는 말을 연발하면서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작품 고유의 특징인 약간의 동물적인 인간의 모습을 마음껏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는 약간의 이질감은 이제는 올것이 왔구나 하는 약간의 기대감으로 변해있었다. 이 책은 아픈 자신을 떠난 아내 안나를 찾아 나선 남자와 안나의 잠시 애인이였던 남자와의 만남으로 본격적인 긴장구도를 가지게 된다. 그 둘은 원하지 않았지만 눈으로 인해 통나무집에서 사나흘을 같이 보내게 되고 아픈 몸을 이끈 안나의 전 남편 아셀방크를 건장한 사냥꾼 패터슨이 돌보게 된다. 안나라는 끈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정작 안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통쾌하면서도 나로서는 상상도 못한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약하고 병에 걸린 아셀방크를 과연 남자답지 못하다 할 수 잇는 것인가? 신체적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어머니와의 끊임없는 갈등과 여자들은 있지만 뭔가 모르는 2%가 부족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패터슨을 과연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서 생각이 이르게 된 것은 겉모습이 아름답다고 해서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잇는 것인가? 겉모습이 못 났다고 해서 못났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어쩌면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에 이르르니 약간의 죄책감과 함께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실감나게 표현한 패터슨의 사냥에 대한 욕구는 살인자의 심장때문이였을까? 아니면 날짐승처럼 살기를 원했던 인디언 혼혈의 아버지때문이였을까? 둘 다 적잖이 작용을 했으리라 본다. 달빛에 빛을 품어내는 암사슴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끼면서 또 다시 사냥을 하는 그리고는 피범벅되는 패터슨. 상당히 역설적인 인물이다. 안나와도 수전과도 편안하지 못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아셀방크는 안나와 결혼을 하지 않앗던가? 가여운 사람이 아셀방크인지 패터슨인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 작가의 작품을 두권째 읽기 시작하면 감이라는 것이 온다. 그 작가가 풍기는 향기를 책속에서 느끼게 된다. 실랄하기도 매섭기도 상당히 현실적이기도 한 그의 작품에서 보통때 같으면 어렵다거나 메스껍다고 하면서 멀리 했겠지만 왠지 모르게 끌림을 느끼게 된다. 머지 않은 날 또 다시 장폴 뒤부아 그의 작품을 손에 들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상당히 흥미로운 작가이다. 역시 프랑스인들은 생각이 자유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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