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이라는 타이틀은 나의 소실적 기억을 더듬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학교 문화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랑거리인가하는 것이며 단짝 친구와의 따뜻한 우정은 나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레슬리의 평범하지 않는 고등학생이다. 획일화된 교복을 입고다니는 우리의 문화와는 다르게 표지와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 역시 평범하지 않게 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레슬리는 바로 아빠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때문이라고 할수있다. 역시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 된다는 말이 와닿는 대목이였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성교육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지 못한가보다. AIDS나 콘돔에 대한 교육은 있는 것 같다.
레슬리의 엄마와 선생님에 대한 반항적인 태도와 말들은 순간순간 너무하네 하는 말을 하게 만들었지만 남자친구와의 적절치 못한 관계에서는 역시 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다듬고 마음을 열 존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엄마는 딸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원래 반항적인 아이들 치고 마음이 독한 아이들은 없다. 상처를 견딜만큼 독하지 못해서 삐뚤어지는 것이 아닐까 견디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매번 놀라움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책이지만 또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책이기도 한다.
아직 제이슨처럼 악한 남자를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않고 자신의 주장만 크게 하는 사람은 아주 위험하고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연애란 사귐이란 그 사람과 다른점까지 보다듬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케이티와의 우정은 나의 그것과 전혀 다를 것이없었다. 나도 고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만나오는 친구가 있다. 서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힘들때는 서로 힘이 되어주고 기쁠때는 그 기쁨이 배가 되는 항상 나의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우정이다. 레슬리는 다행으로 케이티라는 친구와의 우정을 가지고 있다.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에게 부모 다음으로 아니 거의 비슷하게 중요한 존재가 친구인 것같다. 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런 단짝 친구가 없다면 우울증이나 외로움으로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
우리 때와는 다른 건지 문화의 차이인지 둘다인지 역시 내가 학생일때하고는 달랐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의 고민거리는 이미 구식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크게 생각해 봐야할 부모의 역할과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과연 나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