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지음, 이명희 옮김 / 지형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행동경제학 그 제목은 아주 색다르게 나에게 다가왔다. 경제학이란 좁은 내 식견으로는 앉아서 가정하고 연구하는 학문인데 어떻게 행동경제학이란 말인가 퓨전이란 단어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도통 그 의미가 뚜렷이 머리에 그려지지는 않았다.

 

경제와 인간의 심리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경제학은 모두 정확히 이성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이론들을 발표한다. 하지만 인간은 실로 항상 이성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 지금까지의 경제학에 사뭇 진지한 도전이다.

 

책을 읽는 내내 후회를 했다. 경제학 수업을 들을 수 있었을 때, 학생일때 한번 들어 보는 것인데 하는 미련한 후회였다. 경제학도인 내 친구들의 교재를 예전에 슬쩍 보았을때 어려운 말들과 한자들도 가득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은 아주 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해 두었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와 경제학에 대한 연결 고리를 파악하고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나 같은 초보도 이해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해두었다. 그중 책속에 등장하는 문제들, 그리고 뒤로 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답들과 경제학에서 말하는 답을 보면서 놀랬다. 차근 차근 하나씩 배워 나가는 방법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비록 한번 읽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잘 모르고, 약간의 잠이 오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는 하지 않겠다. 처음보는 공식들과 확률들을 천천히 배워가는 흥미로움과 함께 내가 이래서 경제학을 멀리 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하철에 주로 독서를 즐기는 나로서는 이 책을 꺼내 읽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어려운 부분에서는 손으로 집어 가면서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러니 처음엔 더디었던 읽는 속도가 차차 나아가게 되었다.

 

한번 읽는다고 다 알게 되는 책이 아니다. 두고두고 읽어 보고 메모하면서 공부하고 싶은 책이다. 사실 이런 책을 좋아하면서도 아직 두세번씩 읽은 책이 몇권 되지 않음에 부끄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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