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인류 최후의 에덴동산, 아마존 오디세이
정승희 지음.사진 / 사군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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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마냥 선진 문화의 그곳을 여행한 사람들의 책이 좋았다.

읽고 나면 왠지 그곳을 다녀온 듯한 우월감이 나를 격양시켰을 것이다.

외국을 가려면 우리보다 잘 사는 곳에 가서 배워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유럽여행을 동경했다.

 

하지만 요즘 책을 읽으면서

그곳이 어디든지 상관이 없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곳이 아마존이든 아프리카든 티베트이든

이 숨통 조이는 갑갑한 환경에서 잠시만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말이다.

 

내가 작년 이맘때쯤 다녀왔던 호주

외국어 공부에 한창 불태우던 때

사용해 보고 싶었고 다들 좋다고 하기에

연고지도 없이 나 혼자 떠났다.

호주라고 하면 우리보다 조금은 더 발전한 그 무엇인가가 있을 거야 하는

무엇인가 배워야지 하는 야심찬 생각으로 떠났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과 같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물론 문화적이나 정치적으로 다른 점은 있다.

하지만 짧게나마 있으면서 느낀 곳은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하는 것이였다.

 

서론이 길었다.

이 곳 아마존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순수한 우리 본연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사실 읽으면서 이런 곳은 절대 난 못가겠다 하는 생각도 하였고

이 곳은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도 하였다.

 

읽으면서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책이다.

내가 어렸을 때

명절 때 시골에 가면 친척과 함께 돌맹이들과 풀들을 가지고

소꿉놀이를 하고 마지막날에 다음에 볼때 또하자며 땅에 뭍곤 했다.

그나마 친척은 그 시골에 살아서 나보다 풀이름도 많이 알고

 내가 무서워하는 동네 개들과도 친했다.

 

그런데 요즘에 그 땅에 시멘트 길이 나고

그 친척도 대학을 도시로 가게 되어 훨씬 도시적으로 변했다.

 

이렇게 변하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

 

요즘 아이들은 이런 추억 마저 없다.

어른들의 화장품과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화장을 하며 놀고

첨단 용퓸의 소꿉놀이 셋트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과연

이런 흙과 풀과 함께인 생활을 알기나 할까?

나처럼 짧게나마 돌아가고 싶은 자연이 있을까?

한편으론 "우리 땐 저런 것 없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섞여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아마존 그곳은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침략자들의 아픔을 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

그 수가 줄고 있다는 말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런곳에서 오랫동안을 못 살것 같은 나.

 

욕심없고 한없이 선한 웃음을 가진 그들의 사진을 보며

옷의 브랜드와 가방의 브랜드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내주는 사회가

답답하고 부끄러운 것은 나뿐이였을까?

 

기억해야한다. 자신이 없다면 보호라도 해야한다.

이기심이 인간의 욕심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두눈으로 똑바로 보았다면

아껴주어야한다.

이제는 그것을 깨달을 때가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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