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기행 2
박재동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2편을 펼치면서

난 주로 1편, 2편으로 이루어진 책은 읽기를 약간 꺼려한다. 이유는 1편에서의 그 두근거림과 긴장감을 2편까지 이어가는 호흡이 가끔 미흡할때가 많고 이야기를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기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어렸을때부터 시리즈물 만화책도 잘 읽지 않았고 책도 보통 한권으로 끝나는 책을 주로 선호했다. 솔직히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이왕 읽은거 여행의 마지막은 봐야지 않겠냐면서 그렇게 바리공주팀과의 여행은 계속 되었다.

 

나에게 안겨 준 더 큰 기쁨

의외였다. 2권에서 전혀 흐름의 끊어짐없이 매끄러웠고 더욱 흥미롭고 중간에 들어간 만화까지 오히려 2권이 더 재미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다.

역시 박재동씨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마지막 권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2권에서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아 표시를 많이 해두었다. 그리고 주로 1편에서 중원문화를 많이 다루었다면 2편에서는 이슬람과 힌두에 이르는 문화를 많이 다루었고 종교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을 적시는 부분은 그곳에서 본 화려한 문화의 흔적보다 사람들이였다. 그곳의 사람들..

한없이 정이 많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그 고결함이 느껴쪘다.

산없사회에 전혀 물들지 않은 그 들의 모습 그리고 소년들의 눈속에서 박재동씨는 그 무엇인가를 발견했으리라.

그리고 허리띠 조여매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그곳사람들의 마음의 풍요로움은 내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그 더럽고 후진국의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시골에 가면 옆집 할머니는 먹을 것을 가득내어주신다. 과일이며 음식들을 대접하지 못해 안달하신다. 그때의 따뜻함이 어쩌면 지금 내 세대는 다소 어색할지도 모른다.

난 그만큼 산업사회의 차가움에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그 친절과 따뜻함을 남에게 주지는 못할 망정 받는 것조차 어색해져 버린 내가 무서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리고 남에게 베푸는 것이 행복이라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난 지금 당장 아마 남들에게 베풀면서 기쁨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한단계씩 해보련다.

남의 친절에 고마워할 줄 아는 그 단계에 첫발을 디딜려고한다. 이 사람이 뭘 원하는 거지 하는 자세에서 벗어난 그런 넓은 마음으로 말이다.

 

그동안 선진국으로만 향해 있던 나의 여행 초점을 살짝 인도로 바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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