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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름은 카페에서 어떤 분의 서평으로 접한 적이있다. 서평을 주로 읽다가 보면 이 책을 읽었던가 하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분명 읽은 것 같지만 읽지는 않은 것이다. 서평을 읽은 것이다. 그런 책 중 하나였다. 그래서 도서관에 간김에 과감히 집어 들었다. 사실은 숨겨진 비밀은 연애시대가 없어서 집어들은 책이다. 분명 집에서 인터넷으로 볼땐 있었는데 그 새 나도 한발 더 빠른 사람이 빌려 간것이다. 이 책은 닭이 아니였다. 꿩이였던 것이다. 친구와 함께 갔던 도서관에서 친구가 잠시 말이라도 걸면 짜증을 낼 정도로 이 책에 빠져버린 나를 발견했다. 원래 순간 집중력이 강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빠져들 줄은 몰랐다. 결국 읽어야 하는 책을 뒤로 미루고 이 책으로 시간을 보내버렸다.
10가지의 다른 색깔
10가지 단펴으로 구성되어있다. 얼마전에 내 나이 서른하나라는 책을 접해서 그런지 이 책도 비슷하지만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그 책은 호흡이 짧아서 어중간하게 마무리되어 버리는 단편의 단점이 있는 반면 이 책은 전혀 읽고 나서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
이 10가지 이야기도 모두 서른에 막 접어든 현대인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제목인 "1파운드의 슬픔"은 꽤나 야해서 읽는 내내 바로 옆에 앉은 뭇 남성의 시선을 살펴야만 하는 (혹시나 그런 단어를 볼까봐) 부끄러움도 있었고
"데이트는 서점에서"는 책을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였다. 책에 대해 깜깜한 남자 아무래도 답답하지 않을까?
10가지 이야기 모두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비슷한 향기가 난다.
사랑 그리고 연애 그것은 정말 일생의 풀지 못할 수수께끼이자 모두들의 고민이자 행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좋단말인가 나 또 이 책이 사고 싶어졌다. 읽고나서 사고 싶어지는 책이 요즘 부쩍 늘었다. 나의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렇게 내 책꽂이에서 읽어달라고 하는 책들을 뿌리치고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아쉬운 김에 안고라도 자봐야겠다. 그럼 조금 진정이 될까?
나는 행여 손해를 볼지라도, 나를 항상 생각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어려울 건 아무것도 없었다. -P282- <가을 끝 무렵의 이주일>
마유미는 생각했다. 왜 눈앞에 있는 간단한 사실을 깨닫는데 십 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을까?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당연하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리광을 부리며 자라왔고, 쾌적함 속에 자신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데 필사적이었다.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퉁이 저편에서 갑작스레 다가오는 현재라는 시간에 몸도 마음도 붙들어매여, 내내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깨달은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면 도니다. 새로운 해와 새로운 사람은 분명 또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고세가 말한 대로 기회는 언제나 있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어버리면 되풀이해서 생각해내면 된다. -P309- <스타팅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