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깃 호기심 훔쳐보기~

난다 난다 신난다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ㅣ 동심원 3
이병승 외 지음,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라이트 형제는 날고 싶은 욕망으로 비행기를 만들었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비행기가 가득한 곳에서 자라면서 상상의 나래를 만화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시인들의 눈 속 가득한 호기심이 또 무얼 만들어 낼지 궁금하기만 했는데... 책을 여는 순간 그 즐거운 상상 속에 빠져들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여름 내내 저를 괴롭히더니 아직도 따뜻한 집에 숨어 있을 '모기 사이렌'

 

 환경 오염이 심각성을 생각할 여지를 주는 '지구의 일기'

 

 정전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엄마 생각해 주는 마음이 돗보이는 '정전'

 

 떨어지면 어쩌나 가끔 이런 생각을 하긴 하는데... '15층 아파트 계단 내려가기'

 

 이불에 쉬~한 동생 생각이 담긴 '동생은 오줌싸개'

 

 

 잠시동안 시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 나도 시인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어째 내가 지은 시들은 시 같지가 않다...

 아무튼 어쩜 이렇게 재미나고 기발한 생각들을 해 낼 수 있는 건지...

내가 누구게? ^^

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 - 건강한 자아정체성 세우기 ㅣ 인성교육 보물창고 10
버나드 와버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건 인지상정인 것 같아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단점이나 남들이 알더라도 별로 허물이 되지 않을 단점들이 나를 너무도 크게 흔들고 있지는 않나요?

 

이 책은 그렇게 흔들리는 사람들을 바로 잡아주고 진정한 자신이 어떤지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예요...

 

외모, 성격, 신체적 능력면, 지능적인 면 ...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예요. 자그마한 생각의 차이가 커다란 행복의 차이로 나타날 거예요.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는 거예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해 줄 수 있거든요. 인정하는 자세와 만족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행복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또 지금의 내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걸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겠지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찾을 수 있길 바랄게요...

우리 아가의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생일 축하해, 샘! - 양장본 ㅣ 그림책 보물창고 47
팻 허친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0월

 전 우리 아가의 도구입니다.

장난감이 가득 들어 있는 서랍을 열고 싶을 때면 제 손을 잡고 장난감 서랍 쪽으로 갑니다. 그러면 저는 서랍을 여는 도구가 됩니다. 커다란 베란다 유리문을 지나가고 싶을 때면 저를 보며 유리문을 잡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럴 때면 전 자동문 센서가 됩니다. 높은 곳에 있는 과일을 짚고 싶을 때면 높은 곳을 가리킨 후에 제게 양 손을 벌리고 다가옵니다. 그걸 보면 전 거중기가 되어 아기를 안아 올립니다. 침대 위에 올라가고 싶으면 침대 앞에 서서 응응~ 소리를 냅니다. 그러면 전 엘리베이터가 되어 아기를 옮겨 줍니다. 아기 그림이 있는 책을 보고 싶을 때면 제게 가져다주고는 뒷걸음치며 엉덩이를 제 무릎 쪽으로 슬쩍 밀어 넣으며 앉아버립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책을 읽어 주는 아빠가 되어버립니다. 그 하루에도 수십 번 도구가 됩니다. 저는 말이 되기도, 엘리베이터가 되기도, 포크가 되기도, 자동문이 되기도, 오프너가 되기도, 청소기가 되기도, 물걸레가 되기도, 리모컨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도구가 될 때마다 너무 즐겁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아기가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이상 제가 필요 없겠죠? 저를 필요로 하는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지내야겠습니다.

이 책은 생일을 맞은 샘이 받은 선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의자를 선물 받은 샘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 즐거워하는 장면들에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일들에서 성취감을 얻게 된다면 그런 감정들이 조금씩 쌓여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그런 자존감들이 아이가 하고 싶은 일들을 결정할 것이고 그 일들은 크기와 범위가 점점 넓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내 사회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역할을 맡게 될 아이를 원한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전 우리 아가의 더 많은 도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샘이 받은 생일 선물인 의자처럼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어야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에게 주는 선물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ㅣ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눈부신 해와 투명하게 맑은 날...
벌과 향기로운 꽃...
오리와 소나기...
새와 노래...
겨울잠 자고 일어난 곰과 봄 내음...
따뜻한 볕과 고양이...
눈송이들과 겨울...
나뭇가지와 새 둥지...
파도와 바닷가 모래알...
바람과 휘파람...
지구와 해님, 그리고 달과 별... 
 

아빠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가족이 된 아기의 소중함을...
눈을 깜박이고, 옹알거리고, 꼼지락거리고, 움직이고, 뒹굴고, 까르르 웃고, 소리지르고...
아빠가 되고 나서 알았습니다. 우리 아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마 모든 엄마 모든 아빠의 마음이 저랑 같겠죠? 항상 안아주고 싶고 입 맞추고 싶고 눈앞에 아른거리고 생각하지 않아도 머리 속에서 맴돌고...

이 책은 귀여운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대신 표현해 놓은 책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빠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꿈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도란도란 아빠 얘기 들어 볼래? ㅣ 리처드 스캐리 보물창고 8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0월

 리처드 스캐리 작가의 이번 도전은 아빠가 해주시는 이야기라니... 아이들을 재우는 엄마의 모습이 아빠의 얼굴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상들은 친구랑 낮에 있었던 일, 엄마랑 있었던 일, 책에서 읽었던 일 등 범위가 한정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 함께할 시간이 많이 없는 아빠가 잠을 재워 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곁들여 해 준다면 아이와 아빠의 관계가 훨씬 좋아질 수 있겠죠?

아빠의 역할이 아이들의 재능과 성격 등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처럼 처음 이 책을 보는 순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윌리 아저씨와 해적들 -
해적들에게 배를 빼앗긴 윌리 아저씨의 기발한 계획이 배를 되찾는 것뿐만 아니라 해적들을 모두 잡는 일까지 해냈어요.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꿈 속에서 해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윌리 아저씨의 계획을 모두 아니까요... ^^

- 머피 경찰관과 바나나 도둑 -
훔치는 것이 나쁜 것인 줄 몰랐던 고릴라 바나나는 자신이 한 일이 나쁜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또 그 나쁜 일로 인해 일어났던 사건들에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을 들으면 아이들은 재미로 들은 이야기에서 자신의 일과 관련지어 교훈을 얻기도 할 것 같아요.

‘엄마돼지의 새 차’, ‘세 어부’, ‘재수 없는 날’ 남은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은 잠자는 시간을 기다리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웃음이 멈추지 않으면 어쩌죠? 키득키득하면서 잠이 들 아이들을 생각해 봅니다.

리처드 스캐리 작가의 끝없는 이야기에 저도 빨려 드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 혼란스러운 전개 그렇지만 적당한 마무리를 지을 줄 아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또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