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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가는 버스 - 방정환문학상 수상작 ㅣ 동심원 6
전병호 지음, 권진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이 시집을 처음 받아 들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조금씩 읽어 가면서 그 대답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비상등, 모과, 정류장에서, 봄 이사, 벚꽃 지는 날, 할머니와 비둘기, 배나무, 참새에게, 이른 봄, 연필 소리, 아파트의 별, 기침 소리에, 얼음 속의 붕어, 안개 아침, 몽돌, 꽃집 아저씨, 옛 기와집, 팬지, 초겨울 밤, 손, 시계가 혼자서, 비가 오시네, 한강을 건너는 멧돼지, 오리에게, 방학하는 날, 복실이 이사, 별을 만나다, 설악, 망개 열매에게, 겨울눈 관찰, 휴전선 견학, 휴전선 강마을, 휴전선 고라니, 휴전선 철새...
장인어른이 시인이시라 뵐 때마다 짓고 계신 시를 보여 주시며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는데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내 장인어른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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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갈고 다듬어 놓은
작고 까만
돌 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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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바람이
마당을 걷는 소리
사각사각
엄가가
사과를 깎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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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으로 달려와
날 부르는 파도 소리
이제야 꿈 밖으로 나와
내 바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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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참 신기하다.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가슴이 찡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