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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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삼요병에 걸린 아이의 치료법을 알고 싶다면...  

 

 싫은 걸 싫다고 말하는 건 죄가 아니예요... ^^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죄가 아니예요... ^^

아무 이유가 없어서 그냥이라고 말하는 것도 죄가 아니예요... ^^

 

---------------   그런데   ----------------

생각해 보지도 않고 싫다고 말하는 건 자신에게 좋지 않아요.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건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해요.

이유가 있는데도 그냥이라고 말하는 건 더 위험할 수도 있어요.

 

---------------  하지만   -----------------

아이들이 '싫어요'하기 전에 어른들은 아이 말을 충분히 들어 주어야 해요.

'몰라요'하는 건 평소 상대방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하지 않아서예요.

주관이 뚜렷하거나 자신의 생활을 열심히 하는 아이는 '그냥요' 하지 않아요

 

'삼요병'에 걸린 아이가 있다면 먼저 그 부모님부터 치료를 해야해요. 삼요병은 부모님에게서 전염된 바이러스가 변종으로 발전했기 때문이거든요. 아마 이금이 선생님은 치료법을 알고 계셨을 거예요. 하지만 그 치료가 무지무지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여운을 남기는 책으로 뒷이야기를 읽는 사람에게 맡기신 것 같아요.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없는 것 같아요. 그 아이가 무얼 상상하고 있는지 알아주는 사람이 필요한데 좀처럼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들 힘들어 하는 거예요.

 엄마나 아빠가 듬뿍 주시는 사랑과 관심만이 대단한 상상으로 가득한 아이의 꿈을 볼 수 있고 그쪽으로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다고 믿어요. 벌써 어른이 된 지 아주 오래되신 작가님의 상상력에 부러움을 느끼고 저도 신나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생각만으로 뭐든 이루어지는 세상 속 주인공은 바로 신나는 상상쟁이들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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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똥 싼 날 보물창고 북스쿨 5
오미경 지음, 정지현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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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고 바라면 마침내 이루어 진다는 말을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응~!!! *^^*

전형적인 장난꾸러기 4학년 남학생과 어느 반에나 있을 법한 예민한 여학생이 이 글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제목부터 'ㄸ'이야기가 시작되더니 내용도 'ㄸ', 마무리도 "ㄸ'으로 되어 있는 구조가 참 우습기도 하다. 일기와 인권위원회를 연관지어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기도 했다. 

이 책은 일기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일기를 써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진 않다. 그렇다고 일기를 잘 쓰는 방법을 기술해 놓지도 않았다. 그저 일기를 쓰면 시원해 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맺힌 게 있으면 아주 후련해지게 해주는 게 바로 일기라는 이야기를 선생님의 자상한 보상과 관련지어 사건을 전개해 간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나도 한 번 일기 써봐?' 하는 마음이 살짝 들게 해 준다. 또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그 일기 쓰는 맛에 일기 쓰는 일이 생활이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적 많은 부수적인 일들이 결과물로 차츰 보여지게 된다는 아주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들을 한다. 

실제로 일기를 열심히 쓰는 아이들은 검사의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가끔씩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 학생들이 그런 압박감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기쓰기를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보다 쉽게 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림일기, 시, 그림, 만화, 생각그림, 롤링페이퍼, 속담, 편지, 설명, 주장... ^^ 

어쨌든 일기쓰기의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꾼 주인공 '쩐새우'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야채뿐만 아니라 과일, 물 등을 많이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컴퓨터 게임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잘해서 계속해서 시원한 'ㄸ'을 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은 일기를 잘 쓰고 싶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진 않다. 그냥 일기를 좀 꾸준히 써 봤으면 하는 바람을 한 번이라도 한 학생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일기 쓰는 그 기쁨을 알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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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가는 버스 - 방정환문학상 수상작 동심원 6
전병호 지음, 권진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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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이 시집을 처음 받아 들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조금씩 읽어 가면서 그 대답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비상등, 모과, 정류장에서, 봄 이사, 벚꽃 지는 날, 할머니와 비둘기, 배나무, 참새에게, 이른 봄, 연필 소리, 아파트의 별, 기침 소리에, 얼음 속의 붕어, 안개 아침, 몽돌, 꽃집 아저씨, 옛 기와집, 팬지, 초겨울 밤, 손, 시계가 혼자서, 비가 오시네, 한강을 건너는 멧돼지, 오리에게, 방학하는 날, 복실이 이사, 별을 만나다, 설악, 망개 열매에게, 겨울눈 관찰, 휴전선 견학, 휴전선 강마을, 휴전선 고라니, 휴전선 철새... 

  장인어른이 시인이시라 뵐 때마다 짓고 계신 시를 보여 주시며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는데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내 장인어른이 떠올랐다. 

------------ 

바다가 갈고 다듬어 놓은 

작고 까만 

돌 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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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각사각  

  바람이  

  마당을 걷는 소리 

 

 사각사각 

 엄가가  

 사과를 깎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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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톱으로 달려와 

 날 부르는 파도 소리 

 

 이제야 꿈 밖으로 나와  

 내 바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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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참 신기하다.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가슴이 찡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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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정의 기판이 푸른도서관 34
강정님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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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삐 언니'나 '날아라 태극기'를 볼 때만해도 강정님 작가님의 이야기는 한 토막 이야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밤나무정의 기판이'를 보면서 작가님의 새로운 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법도 새로운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궁금함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로 쓴 것이 건 작가의 상상만으로 책을 엮어 간 것이 건 작가님의 색깔이 뚜렷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다음에 나올 작가님의 책을 보기만 해도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의문부호였습니다. 기판이를 등장 시키기 위해 윗대를 거슬러 이야기를 이어내는 부분에서는 대하소설이나 기존의 유명 작가가 쓴 장편 소설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억척으로 살아가며 아이들을 키운 엄마를 보면 어떻게 그 험한 세월들을 버텨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는 동안 기판이를 비롯한 아이들의 삶 역시 평이하게 어려움을 모르는 요즘 아이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질만능이라고 불릴만큼 풍족한 물건들이 온통 주위에 널려있어 어려움이라고는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딪고 일어난 기판이에게 좋은 친구나 좋은 스승이 있었다면 기판이의 인생은 좀더 긴 여정을 향해 갈 수 있었을텐데 기판이가 숨을 거두는 순간 읽고 있던 전 이야기가 허무하게 끝나버린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기판이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시 되뇌어 보면서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수하게 전개되는 사투리 역시 이 책의 맛깔스러운 면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제대로 뜻을 파악하며 읽는 것일까 하며 다시 그 구절을 읽을 때도 많았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시간적 배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이 책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너무 짧은 생을 살아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기판이에게 새로운 기회와 시간들이 준다면 어떤 기회를 줄 수 있을까요? '학업에 대한 기회?', '사업에 대한 기회' 그런 것들이 아니라면 '정치적 인물로서의 기회'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타산지석이라 '기쁨을 보고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슬픔을 보고 난 그러지 말아야지...'하기도 하니까 기판이의 아픔이 내게 좋은 계기가 되어 더 생동감 있고 더 가치로운 삶을 살아 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책은 좋은 부모님, 좋은 친구, 좋은 환경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꾸준히 노력하고 계시는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을 기대하며 항상 그렇듯이 강정님 작가님께 응원의 목소리를 모아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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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천재 기찬이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3
김은의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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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위에는 기찬이처럼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가득해요.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창쪽에서 화단으로 뛰어내리는 아이... 표적을 향해 정확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던진 돌멩이 덕에 깨진 유리창 청소를 하게 되는 아이... 바람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으로 뛰어다니며 헤집고 다니다가 부딪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아이... 던지면 종이비행기처럼 멋지게 날 것 같아 휙~ 던진 책이 찢어지게 만드는 아이...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 화장지에 물을 축여 천정에 던져 붙이는 아이...

 전 지금 사고뭉치들을 이야기 하는 게 아예요. 그 아이들의 설명을 들어 보면 기발한 상상을 했을 뿐이거든요. 하지만 그 상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예요.

 이 책의 기찬이 역시 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용감하고 실천력 있어 보기 좋지만 걱정스럽기도 해요. ^^

 하지만 작가님의 사랑으로 미술관에서 엄마랑 동생을 잃어버릴 뻔한 일을 멋진 초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기찬이가 점점 자라면서 그 상상력을 조금씩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겠죠? 어처구니 없는 상상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거듭날 수 있게 주위에서 적당한 허용과 관심이 필요하기도 할거예요. ^^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세상 속에 사는 아이들이라면 다치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겠죠? 정말 그런 세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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