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똥 싼 날 보물창고 북스쿨 5
오미경 지음, 정지현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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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고 바라면 마침내 이루어 진다는 말을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응~!!! *^^*

전형적인 장난꾸러기 4학년 남학생과 어느 반에나 있을 법한 예민한 여학생이 이 글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제목부터 'ㄸ'이야기가 시작되더니 내용도 'ㄸ', 마무리도 "ㄸ'으로 되어 있는 구조가 참 우습기도 하다. 일기와 인권위원회를 연관지어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기도 했다. 

이 책은 일기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일기를 써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진 않다. 그렇다고 일기를 잘 쓰는 방법을 기술해 놓지도 않았다. 그저 일기를 쓰면 시원해 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맺힌 게 있으면 아주 후련해지게 해주는 게 바로 일기라는 이야기를 선생님의 자상한 보상과 관련지어 사건을 전개해 간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나도 한 번 일기 써봐?' 하는 마음이 살짝 들게 해 준다. 또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그 일기 쓰는 맛에 일기 쓰는 일이 생활이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적 많은 부수적인 일들이 결과물로 차츰 보여지게 된다는 아주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들을 한다. 

실제로 일기를 열심히 쓰는 아이들은 검사의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가끔씩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 학생들이 그런 압박감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기쓰기를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보다 쉽게 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림일기, 시, 그림, 만화, 생각그림, 롤링페이퍼, 속담, 편지, 설명, 주장... ^^ 

어쨌든 일기쓰기의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꾼 주인공 '쩐새우'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야채뿐만 아니라 과일, 물 등을 많이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컴퓨터 게임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잘해서 계속해서 시원한 'ㄸ'을 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은 일기를 잘 쓰고 싶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진 않다. 그냥 일기를 좀 꾸준히 써 봤으면 하는 바람을 한 번이라도 한 학생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일기 쓰는 그 기쁨을 알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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